엄마 전화 씹는 순간 ‘먹통’

美 여성이 개발한 Ignore no more 앱

▲ ‘Ignore no more’ 앱은 자녀들이 전화를 받지 않으면 휴대전화가 잠긴다. [사진=뉴시스]

미국의 한 여성이 ‘엄마 전화 안 받으면 먹통이 되는’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해 화제다. 8월 18일(현지시각) 가디언 등 외신은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 사는 샤론 스탠디퍼드가 자신의 전화를 받지 않은 10대 자녀들의 나쁜 버릇을 고치기 위해 ‘더 이상 무시하지 마(Ignore no more)’라는 원격 조종 앱을 개발했다”고 전했다. 이 앱은 설치한 후 자녀들의 휴대전화에 보호자(부모)의 번호만 설정해 놓으면 작동한다. 자녀들이 전화를 계속 받지 않으면 해당 휴대전화에 “더 이상 무시하지마, 경고한다”는 메시지가 뜨면서 휴대전화가 자동으로 잠겨 대부분의 기능을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이렇게 잠긴 휴대전화는 보호자의 번호로 전화를 걸어 암호를 확인하고 입력해야만 풀 수 있다. 긴급통화는 잠긴 상태에서도 걸 수 있다. 앱을 개발한 스탠디퍼드는 “아들인 브래들리를 포함해 10대 자녀들이 전화를 받지 않는 일이 많아 걱정스러웠다”며 “하지만 자녀들이 귀찮아서 혹은 일부러 전화를 받지 않은 사실을 알게 돼 이 앱을 개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여군 출신인 스탠디퍼드는 컴퓨터 프로그램에 관한 아무런 지식이 없었다. 하지만 자녀들이 전화를 받도록 하기 위해 앱 공부를 시작했고, 프로그램 개발자와 협력해 앱 개발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들 브래들리는 “이런 앱이 개발된 것은 좋은 일이지만 나에게 적용된다는 건 별로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이 앱은 안드로이드폰에서 구동되며 구글플레이를 통해 1.99달러(약 2000원)에 다운 수 있다. 아이폰 버전은 현재 별도 개발 중이다.
이지은 더스쿠프 기자 suujuu@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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