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의시대」

요즘 뉴스는 중독성이 강하다. 알코올이나 마약과 비슷하다. 뉴스 소비자는 갈수록 더 큰 자극을 원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아침에 눈을 뜰 때부터 잠들기 전까지 수차례 뉴스를 확인하고 접한다. 의식적으로 피한다고 해도 요즘처럼 인터넷이 발달하고 SNS가 활성화된 사회에서 살아가려면 좀처럼 외면하기 어렵다. 출근길 지하철에서 간밤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를 습관적으로 체크하게 되고 평소엔 봐도 그만 안 봐도 그만인 드라마 줄거리를 일일이 확인하며 일면식도 없는 걸그룹 멤버가 누구랑 사귀고 있다더라는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모조리 찾아 읽는 게 우리의 현실이다. 틈만 나면 뉴스를 검색하는 것은 우리 시대의 새로운 습관이 됐고 수시로 뉴스를 검색하지 않으면 초조해질 정도로 우리는 이상하리만치 뉴스에 중독됐다.
우리는 왜 뉴스를 계속 확인하려는 것일까. 일상의 불안과 곤경을 날렵하게 파고드는 저자 알랭 드 보통은 그 원인을 ‘공포’와 ‘위안’에서 찾는다. 그는 “재앙이 닥칠지도 모른다는 우리의 염두에 자리 잡은 생각은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안테나 철탑쪽으로 휴대전화를 돌려놓고 기사 제목이 뜨기를 기다릴 때 희미하게 잡히는 두려움의 맥박을 해명해준다”는 알듯 말듯한 말로 표현했다. 언제 어느 때 찾아올지 모르는 불행이 다른 곳에서 현실로 나타났다는 소식을 확인하는 순간은 공포 그 자체다. 반면 걱정은 했지만 내게는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이므로 안도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이 책은 끊임없이 쇄도하는 뉴스 속에 매몰되고 있는 현대인의 삶을 조명했다. 매일 무분별하게 쏟아지는 뉴스 기사와 이미지를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다 영혼까지 갉아 먹히고 있는 건 아닌지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뉴스의 세계를 보다 효과적으로 항해하는 법에 대해서도 고찰한다. 정치 뉴스는 왜 그리 재미없게 느껴지고, 경제 뉴스는 왜 그렇게 딱딱하게만 느껴지는지, 왜 우리는 셀러브리티의 연애 소식에 그토록 집착하는지, 다른 나라에서 벌어지는 격변은 어쩌면 그렇게 ‘남의 일’처럼만 느껴지는지, 끔찍한 재난 뉴스가 역설적인 희망의 메시지를 던지는 이유는 무엇인지, 그리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언론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등을 꼼꼼하게 따져 묻는다.
저자는 뉴스를 통해 간접적으로 타인, 그리고 세상과 접촉하지만 그것은 구체적인 만남이라고는 할 수 없기에, 우리는 세계의 중요한 문제에 대해 무관심해지는 건 아닌지 생각해 보라고 조언한다. 궁극적으로는 우리가 다른 나라와 진심으로 만날 준비가 돼 있는지 묻고 있다. 뉴스를 제대로 보려면 뉴스 밖의 세상을 볼 수 있는 눈을 가져야 한다.

인재 뽑아쓰는 ‘용인의 지혜’
사회적으로 리더십의 부재가 화두다. 그 핵심은 인사정책의 난맥상이다. 국가든 기업이든, 리더들은 ‘쓸 만한 사람이 없다’고 아우성이고, 사람들은 그런 리더들에게 용인술이 없다며 혀를 찬다. 리더의 능력이란 결국 ‘사람 쓰는 능력’이기 때문이다. 천하쟁패를 다투었던 수천 년 전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사람을 쓸 줄 아는 자가 결국 천하를 얻을 가능성이 더 컸다. 사람을 쓰는 데 중요한 것은 옥석을 가리는 것이다.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는 것은 보옥을 돌로 취급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보다 더 끔찍한 것은 돌을 옥으로 대우하는 것이다. 리더가 일을 모르는 것은 흉이 아니지만, 사람을 적재적소에 쓸 줄 모르는 것은 흉중의 흉이다. 이 책은 현장에서의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 공자는 ‘현장의 용인술’을 일러준다. 비슷해서 구별하기 더 어려운 사이비 인재를 분간해 진품 인재를 뽑고 쓰고 엮는 용인의 지혜를 알려준다. 평범한 인재도 천리마형 인재로 길러내는 인재육성의 지혜와 동기부여의 내공 등을 전한다.
동양사상의 수많은 가르침은 결국 두 가지, 수기修己와 치인治人으로 집약된다. 이 책은 그중에서도 사람 쓰는 법에 대한 공자의 경험과 지혜를 다룬다. 춘추전국의 난세를 주유하며 리더의 도를 설파하고 스스로 3000명의 제자를 시대의 동량으로 키워낸 인재경영의 대가인 공자의 인재론을 공부할 수 있다. ‘사람이 답’임을 믿고 ‘사람중심 경영’에 갈증을 느껴온 리더라면 이 책에서 사람을 뽑고 키우는 내공을 기를 수 있을 것이다.
「죽을 각오의 리더」
하야카와 마사루 지음 | 이답 펴냄
하루에 한번씩 직원을 꼭 호되게 혼내고, 회의시간에 독단적인 결정을 내리며 직원들에게 개인적인 사생활까지 캐묻는가 하면 시도 때도 없이 눈물을 펑펑 흘리는 좀 이상한 리더가 있다. 25년간 3000명에 달하는 부하직원들을 최고의 판매왕으로 키워낸 일본 영업맨의 전설 하야카와 마사루라는 사람이다. 그의 리더십을 통해 오늘날 리더의 조건을 제시한다.

천명관 지음 | 창비 펴냄
풀리지 않는 인생과 고단한 밑바닥 삶에 대해 여덟 편의 이야기로 엮은 소설집이다. '희대의 이야기꾼'으로 통하는 저자는 특유의 재치와 필치로 서글픈 인생에 대한 따뜻한 위로를 이야기 속에 담고 있다. 고귀하게 태어났지만 처연하게 객사해 중음을 떠도는 죽은자의 이야기부터 죽음의 고비를 넘긴 할아버지의 자애로운 미소까지 다양한 인생과 군상을 그렸다.
「이슬람 마케팅과 할랄 비즈니스」
엄익란 지음 | 한울 펴냄
우리에겐 여전히 낯설고 멀게만 느껴지는 이슬람이지만 경제면에 있어선 오늘날 가장 주목받는 소비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오늘날 무슬림은 코카콜라 대신 이슬람 성지인 메카를 모티브로 한 메카 콜라를 마시며 금발의 바비 인형 대신 히잡을 쓴 풀라 인형을 자녀에게 사준다. 무슬림 소비자의 변화하는 특징과 소비문화를 실제 사례와 함께 소개한다.
김은경 더스쿠프 객원기자 kekisa@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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