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샌드위치 위기

삼성전자가 중국시장에서 ‘샌드위치 위기’를 맞고 있다. 애플의 아이폰 판매실적이 상승하고,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가 프리미엄 제품을 저렴하게 출시하면서 세계 최대 규모 시장인 중국에서 1위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애플은 전략 스마트폰 ‘아이폰’의 성장세를 이어가며 스마트 손목시계 ‘아이워치’ 같은 헬스케어 제품으로 밀고 들어오고 있다. 애플은 포화에 달한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대표작 ‘아이폰’의 건재를 과시했다. 특히 중국을 비롯한 신흥시장 매출이 성장을 견인했다. 홍콩과 대만을 포함한 중화권의 아이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다. 이 기간 미국시장 매출 증가률이 1%에 불과한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중국시장에서 아이폰 판매량은 48% 늘었고, 태블릿PC 아이패드 역시 61% 증가했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 펄펄 날아다닌 셈이다.
애플 맹공, 삼성 반격, 샤오미 추격
애플은 아이폰 판매량에 힘입어 영업이익도 두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애플에 따르면 회계연도 3분기(4~6월)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3% 늘어난 77억5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전 세계 아이폰 판매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12.7% 늘어난 3520만대에 달한다. 중국시장 공략도 제대로 먹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는 9월에는 신제품 ‘아이폰6’를 출시하며 스마트폰 시장 공세를 이어간다. 삼성전자보다 뒤늦게 진입한 웨어러블 시장 공략에도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애플은 오는 10월 헬스케어 기능이 탑재된 첫 스마트 손목시계 ‘아이워치’를 출시할 예정이다.
차세대 먹거리인 웨어러블 시장 선점에 나선 삼성전자로서는 애플과 또 다른 격전을 앞두고 있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스마트 손목시계 ‘갤럭시 기어’를 시작으로 ‘기어2’, ‘기어핏’을 내놓으며 웨어러블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왔다. 하지만 스마트폰 판매실적은 애플과는 대조적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5가 국내외서 혹평을 받으며 실적 부진을 기록했다. 1분기에는 중국시장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18%를 기록하며 업계 1위를 지켰지만, 2위 레노버가 12%로 바짝 추격하고 있는 모양새다. 3위를 기록하고 있는 샤오미도 보급형 스마트폰과 독자적인 OS로 업계 데뷔 3년 만에 점유율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시장에서 고전한 삼성전자도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9월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4’를 비롯해 ‘갤럭시 알파’를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3분기에는 보급형 신모델을 대거 투입한다. ‘갤럭시 S5 미니’ 출시를 시작으로 ‘갤럭시코어Ⅱㆍ갤럭시스타2ㆍ갤럭시에이스4ㆍ갤럭시영2’ 등 다양한 신모델을 세계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동시에 고가 스마트폰시장을 겨냥해 갤럭시 노트4와 연계한 ‘가상현실 헤드셋(기어 VR)’을 내놓고 애플의 신제품 ‘스마트워치’에 맞불을 놓는다는 계획이다.
애플 고속질주, 착시효과인가
또 지난해 2분기 중국에서 아이폰 판매량은 340만대다. 48% 증가한 점을 감안하면 올해 2분기 애플의 중국 내 아이폰 판매량은 500만대 안팎이다. 이 같은 판매량은 지난 1분기 780만 대에 비하면 35% 이상 감소한 수치다. 결국 애플도 삼성전자처럼 2분기에 중국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에게 밀려 고전을 면치 못했다는 주장이다. 그럼에도 애플의 상황이 삼성전자보다 나은 건 사실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중국시장은 애플과 상관없이 중국 내수업체들과의 경쟁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다양한 보급형을 대거 출시해 중국시장 점유율을 다시 2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호 더스쿠프 기자 rombo7@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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