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쓸한 퇴근길, ‘사케의 유혹’
쓸쓸한 퇴근길, ‘사케의 유혹’
  •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
  • 호수 103
  • 승인 2014.08.06 11: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권강수의 창업 Study

서울시가 올초 생활 밀접형 자영업 43개 업종을 조사한 결과, 술집의 3년차 폐업률은 60% 안팎으로 높았다. 그런데도 주점 창업의 인기는 높다. 그중 순한 술 열풍이 불면서 사케이자카야 주점이 각광받고 있다.

▲ 이자카야전문점은 일본풍의 아기자기한 소품과 사케 등으로 주점창업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사진=더스쿠프 포토]
일본식 주점은 화려한 인테리어로 무장한 대형주점과 조금 다르다. 동네 소규모 주점부터 대형 프랜차이즈 등 형태가 다양하다. 특징은 일본풍 원목과 홍등을 활용한 인테리어, 곳곳에 장식된 일본풍의 소품, 차게 냉각시킨 사케와 일본산 맥주 등이다. 여름철 직장인들이 즐겨찾는 주점이기도 하다. 주류업 창업은 경기 흐름을 상대적으로 덜 탄다. 그렇다고 너무 쉽게 생각하고 창업했다가는 큰코다치기 십상이다. 테이블이 다섯개밖에 없는 작은 매장이지만 실속 있게 이자카야를 운영하는 ‘후우린’ 최규준 사장의 성공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후우린’은 처마 끝에 다는 작은 종(풍경)이라는 일본어다.

최 사장은 10여년 동안 직장을 다니던 샐러리맨이었다. 요즘 같은 불경기에 고정적인 수입이 보장된 직장을 떠나 창업을 결심하기란 결코 쉽지 않았다고. 하지만 결심이 빨랐다. 더 늦기 전에 창업하기로 했고, 2013년 11월 가게를 오픈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다양한 메뉴가 있지만, 인기 요리는 연어사시미와 새우튀김이란다. 연어사시미는 연어 부위 중 가장 맛있는 뱃살을 가득 담아준다. 새우튀김은 일반적인 가게에서 사용하는 새우보다 사이즈가 큰 왕새우다. 손님들의 반응이 좋다. 모든 재료는 신선하다. 이를 위해 최 사장은 일주일에 3번 이상 장을 본다. 음식재료로 원가절감하지 않는 것이 철칙이다.

최 사장은 창업 전 자주 다니던 이자카야 가게 사장에게 요리를 배웠다. 낮에는 직장에서 일하고 저녁에 짬을 내 요리방법과 가게운영 노하우를 전수받았다. 3개월 이상 밤 12시를 넘어 귀가했을 정도로 혼신의 힘을 쏟았다. 음주문화가 간편해지면서 이자카야는 어느 상권이든 창업이 용이한 아이템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사전에 해당 업을 경험해 보고, 극복할 방법을 생각해 놓고 뛰어들어야 한다. 아울러 처음부터 크게 하는 것보단 여건에 맞는 소박한 크기부터 시작하고 직접 주방 일을 하는 것이 좋다. 샐러리맨은 창업 경험도 없고, 요리 경험도 약하다. 유일한 장점이 있다면 정보 수집력이다. 창업을 시작하기 전에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검색하고 문서화해 구체적인 계획을 만들어야 한다. 완벽하지 않지만 하나둘씩 계획을 문서화하다 보면 사업 윤곽과 가게 콘셉트를 잡을 수 있다.

 
인테리어 비용은 33(약 10평)~39㎡(약 11.8평) 점포 기준으로 2200만~2500만원이 일반적이다. 인테리어 도면을 어설프게나마 직접 만들고, 시세조사를 철저히 하면 가격을 낮출 수 있다. 최 사장의 경우 인테리어 비용으로 1700만원 정도를 썼다. 점포 위치는 유동 인구가 많은 역세권과 대학가나 사람의 발길이 머무를 수 있는 접근성 좋은 곳, 인구유입호재가 있는 곳 등이 좋은 상권이다. 하지만 높은 임대료가 부담스러운 초보 창업자에겐 주택가에 인접한 골목의 점포도 좋다.

주방 집기는 기본적으로 간덱기ㆍ튀김기ㆍ냉장고ㆍ환풍기 등을 갖춰야 한다. 총 주방집기 비용은 중고와 새 제품을 적절히 구매하면 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가능하다면 가게 내부에 화장실을 만드는 것이다. 최 사장은 첫 창업이라 힘들었지만 열정으로 달려왔다고 회상한다. 그는 창업을 고민하는 예비창업자에게 이렇게 말한다. “과감하게 도전하라”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 6773kang@hanmail.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경인로 775 에이스하이테크시티 1동 12층 1202호
  • 대표전화 : 02-2285-6101
  • 팩스 : 02-2285-6102
  • 법인명 : 주식회사 더스쿠프
  • 제호 : 더스쿠프
  • 장기간행물·등록번호 : 서울 아 02110 / 서울 다 10587
  • 등록일 : 2012-05-09 / 2012-05-08
  • 발행일 : 2012-07-06
  • 발행인·대표이사 : 이남석
  • 편집인 : 양재찬
  • 편집장 : 이윤찬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병중
  • Copyright © 2025 더스쿠프.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thescoop.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