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툴만 깔아도 카센터 착해져
카툴만 깔아도 카센터 착해져
  • 김미선 기자
  • 호수 101
  • 승인 2014.07.17 11: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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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이 주목한 기업③ 안세준 카페인 대표

여기 카센터를 ‘착하게 만드는’ 플랫폼이 있다. 고객에게 자동차 진단ㆍ관리서비스를 제공하고, 데이터를 축적해 투명한 거래생태계를 만들어주는 영특한 플랫폼이다. 벤처기업 ‘카페인’이 만든 ‘카툴’이라는 오픈플랫폼인데, 글로벌 소프트웨어 업체 ‘퀄컴’이 주목하고 있다. 이 회사 안세준 대표를 만났다.

▲ 안세준 카페인 대표(맨 왼쪽)의 목표는 카센터와 소비자가 웃을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다.[사진=지정훈 기자]
“카센터와 소비자 사이에는 깊은 불신이 뿌리박혀 있다. 오픈 플랫폼으로 왜곡된 시장 을 바로잡고 착한 카센터 붐을 일으키겠다.”  운전자는 카센터에 들어가면 약해진다. 정보가 부족해서다. 이런 불편한 경험은 불신을 부르고, ‘선의의 피해자’를 양산한다. 정직한 카센터도 별다른 이유 없이 의심받게 마련이다. 벤처기업 ‘카페인’이 지난해 출시한 ‘카툴’은 이 문제를 바로잡을 수 있는 오픈 플랫폼이다.

카툴서비스는 이런 식으로 제공된다. 먼저 소비자가 카페인과 제휴를 맺은 카센터에 방문하면 차량점검을 받게 된다. 엔진오일 교환ㆍ타이어 교환ㆍ워셔액 보충ㆍ브레이크 디스크 교환 등 기본적인 항목을 비롯 쉽게 발견하기 어려운 수십개 항목까지 확인해 준다. 결과는 ‘당장 필요한 정비’ ‘그렇지 않은 정비’로 나눠 고객에게 세세히 알려준다. 마지막으로 제휴 카센터가 정비이력을 ‘카툴’에 올리면 데이터가 축적된다.

안세준 카센터 대표는 “카페인 제휴 카센터는 카툴에 쌓인 정비이력을 통해 반드시 필요한 정비만 한다”며 “투명한 거래를 하다 보니 소비자들도 믿고 찾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반응은 좋다. 서비스 론칭 반년여 만에 카센터 5곳과 제휴를 맺었다. 월 매출은 1500원만원에 달한다. 주목할 점은 또 있다. 이 회사는 지난 5월 퀄컴 큐프라이즈 지역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고, 최근 투자제안도 받았다.

퀄컴이 주목한 건 ‘투명한 거래가 가능한 오픈플랫폼’이다. 안 대표는 “오픈플랫폼 카툴은 투명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투명한 거래를 유도한다”며 “축적된 데이터를 분석해 가치 있는 데이터로 창출할 수 있다는 데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눈여겨봐야 할 건 또 있다. 카페인은 ‘진정한 상생’을 꿈꾼다. 카페인의 수익은 카센터와 고객의 거래를 통해 발생한다.

거래수수료가 카페인의 수익이다. 전체 거래가 늘어나야 카페인의 수익도 늘어난다. 이런 이유로 카페인은 제휴 가맹점에 더 많은 고객이 방문할 수 있도록 다양한 마케팅을 계획 중이다. 제휴 카센터에는 가변 수수료율을 적용하기도 한다. 특정 고객의 재방문율이 늘어나면 수수료율을 낮춰준다. 해당 카센터의 서비스에 만족한 걸로 보는 거다. 서로의 노력을 인정하고 ‘윈윈’하자는 거다.

 
안 대표의 포부는 크다. 카페인의 오픈플랫폼 ‘카툴’이 착한 카센터 붐을 불러일으키길 바란다. 그러면 주유소를 비롯한 자동차 애프터마켓에 ‘카툴’과 비슷한 형태의 오픈플랫폼을 순차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카툴을 통해 거래문화를 투명하게 만들어 자동차 시장에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안 대표는 “이제 막 데스밸리(Death Va lleyㆍ죽음의 계곡)를 건너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참고로 그는 국내를 대표하는 게임업체와 포털업체에 근무하던 IT맨이었다. 하지만 꿈을 이루기 위해 안정된 직장에서 미련 없이 나왔다. “종잣돈을 탈탈 털어 회사를 차리고 남아 있던 적금도 하나둘 깨가며 지금의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 매달 수백장씩 받던 그 1만원짜리와 몇장 안 되는 1만원짜리지만 질적으로 다르다. 같은 1만원이라도 똑같은 세종대왕이 아니더라.” 그의 도전은 이미 작지만 알찬 열매를 맺고 있다.
김미선 더스쿠프 기자 story@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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