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터치하면 이력서가 쇼잉
작품 터치하면 이력서가 쇼잉
  • 김미선 기자
  • 호수 101
  • 승인 2014.07.17 11: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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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이 주목한 기업 ❷ 이성원 이지웍스유니버스 대표

제아무리 실력이 뛰어난 아티스트라도 배는 고프다. 탁월한 작품을 만들어도 ‘홍보’도 ‘가치’도 창출할 줄 몰라서다. 이런 아티스트들에게 새로운 ‘해법’을 제시하겠다고 나선 이가 있다. 이성원 이지웍스유니버스 대표다. 그의 무기는 ‘손 안에 포트폴리오’다.

▲ 이성원 이지웍스유니버스 대표(오른쪽에서 두번째)는 포트폴리오를 홍보할 수 있는 모바일 앱을 만들었다.[사진=지정훈 기자]
사비를 들여 ‘넥스트 탑 아티스트(Next To p Artist)’ 대회를 열었다. 1등을 한 아티스트에게 ‘유럽여행권’을 통크게 쐈다. 그가 만든 서비스 비쥬메(Visume)를 알리기 위해서다. 비쥬메는 손 위의 ‘포트폴리오’다. 모바일에 자신의 작품이나 디자인을 올려 본인의 포트폴리오를 관리할 수 있다. 이름처럼 모바일에 자신의 비주얼(Visualㆍ작품)을 올리기만 하면 포트폴리오나 이력서(Resume)가 된다. 디자이너나 아티스트들에겐 더할 나위 없이 유용한 서비스다.

이 서비스를 만든 이성원 대표는 미국 미시간주에 있는 페리스주립대 켄달아트스쿨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했다. 2007년 미국에서 돌아온 그는 이듬해 LS산전에 입사해 안양연구소 R&D센터에서 근무했다. 그러나 대기업은 영 체질에 맞지 않았다. 2년 만에 직장을 나왔고 ‘창업’을 결심했다. 그러던 2012년 헤드헌팅 업체 출신의 신유정 이지웍스유니버스 전 공동대표를 만났다. 이 대표는 평소 구직자의 매력과 재능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모바일 서비스를 만들고 싶었다.

특히 디자이너와 아티스트들이 모바일에서 손쉽게 포트폴리오를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가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헤드헌팅 업체 출신의 신 대표도 이런 서비스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었다. 둘은 즉시 팀을 꾸렸고 비쥬메의 시제품 격인 ‘예티’를 만들었다.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2012년 4월 이 대표는 예티로 퀄컴 큐프라이즈 지역대회에서 우승(글로벌 파이널리스트ㆍ상금 10만 달러)을 거머쥐었다.

▲ 비쥬메는 디자이너와 아티스트들이 자신의 작품을 자유롭게 올리고 공유할 수 있는 SNS다.[사진=지정훈 기자]
시제품만으로 거둔 놀라운 성과였다. 퀄컴 관계자로부터 “넥스트 링크드인(차세대 링크드인)”이라는 평가도 받았다. 링크드인은 비즈니스 전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구인ㆍ구직은 물론 비즈니스 파트너를 찾는 데 활용된다. 이 대표는 2012년 7월 이지웍스유니버스라는 법인을 설립했다. 퀄컴이 10만 달러의 상금을 투자형태로 지급했고, 스타트업 초기 투자업체인 DSC인베스트먼트도 1억원을 투자했다. 지난해 9월 드디어 1.0 버전의 ‘비쥬메’를 론칭했다. 이번에도 반응이 좋다.

 
론칭한 지 1년이 채 안됐는데 회원수가 1만8000명에 달한다. 작가ㆍ디자이너ㆍ아티스트가 비쥬메에 회원으로 가입했다. ‘애니메이션’ ‘공예’ ‘산업디자인’ 등의 카테고리에 다양한 작품이 올라온다. 해외 반응은 더 좋다. 회원 55%가 남미ㆍ북미ㆍ유럽 등에서 가입한 이들이다. 이 대표는 비쥬메의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가장 먼저 국내 디자이너를 해외에 아웃소싱 형태로 보내주는 서비스를 할 작정이다. 비쥬메숍 오픈도 계획하고 있다. 예술가나 디자인의 상품을 살 수 있는 일종의 온라인 쇼핑몰이다. 일반인들도 이곳에 올라오는 작품이나 디자인 상품 등을 사고팔 수 있다. “예술이나 디자인 분야에 있는 사람들은 아무리 뛰어난 실력이 있어도 자신의 작품을 브랜딩하고 판매하는 데는 문외한이다. 이런 역할을 우리가 대신 해주겠다. 함께 먹고사는 에코시스템을 만드는 게 목표다.”
김미선 더스쿠프 기자 story@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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