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일 놈의 사랑, 신의 눈물
죽일 놈의 사랑, 신의 눈물
  • 김현정 체칠리아
  • 호수 100
  • 승인 2014.07.09 14: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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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의 거꾸로 보는 오페라 | 크레타 섬의 왕 이도메네오

신화는 문학작품과 함께 오페라에 자주 인용되는 소재다. 트로이의 전설이었던 이 이야기는 여러 작곡가들에 의해 오페라로 작곡됐다. 1712년에는 앙드레 캄프라(Andre Campra)가 당쉐(Danchet)의 대본으로, 그 이후 모차르트(Mozart)는 바레스코(Varesco)의 대본으로 작곡했다. 모차르트가 작곡한 후엔 1790년 가차니가(Gazzaniga), 1794년 파에르(Paer), 1806년 피데리치(Federici) 같은 저명한 작곡가들이 작곡했다.

▲ 오페라 이도메네오의 한 장면.[사진=뉴시스]
모차르트는 뮌헨 공연이 성공하자 고향인 잘츠부르크를 떠나기로 결심한다. 그는 좀 더 현대적이고 국제적인 도시 비엔나를 동경했고, 비엔나는 모차르트의 주 거주지가 됐다. 무대는 트로이와 전쟁 중인 크레타(Creta)섬. 섬의 왕인 이도메네오(Idomeneo)는 트로이를 정복하러 떠난 지 10년이 지났지만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 여러 곳의 전쟁에서 승리한 이도메네오 왕은 오는 길에 아르고의 왕인 아가맴논 왕을 죽이고 그의 딸 엘렉트라(Elettra) 공주를 납치해 온다.

[1ㆍ2막] 이도메네오 왕이 없는 사이 그의 아들 이다만테(Idamante) 왕자가 왕을 대신해 트로이의 죄수들을 지키고 있다. 죄수들 중에는 트로이 왕의 딸 일리아(Illia)도 있다. 그녀는 이다만테를 사랑하지만 원수의 아들이기에 쉽게 사랑을 표현하지 못하고 이다만테 또한 일리아를 사랑한다.  그는 일리아를 배려하는 마음으로 트로이의 죄수들을 석방한다. 크레타섬의 국민과 트로이의 죄수들은 환호한다. 하지만 이다만테를 남몰래 사모하는 엘렉트라는 일리아를 질투하고 복수를 다짐한다.

크레타 섬으로 귀환하던 중 풍랑을 만난 이오메네오 왕은 배가 뒤집혀 위기에 빠진다. 바다의 신 네투노(Nettunoㆍ그리스 신화의 포세이돈)의 분노를 가라앉히기 위해 이도메네오는 크레타섬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마중 나오는 사람을 제물로 바치겠다고 약속한다. 그러나 그를 가장 먼저 마중 나온 사람은 그의 아들 이다만테였다. 이도메네오는 바로 아들을 숨긴다. 이다만테는 몇번씩이나 섬에서 멀어지려 안간힘을 쓰지만 네투노는 약속을 어긴 데 대한 협박으로 바다를 소용돌이치게 하고 이다만테는 섬을 떠나지 못한다.

[3막] 이도메네오는 할 수 없이 제물인 아들을 신에게 바치려고 한다. 일리아는 절망한 채 그녀의 사랑을 이다만테에게 바치려 하고 이다만테도 그녀에게 사랑을 고백한다. 이다만테가 베일을 쓰고 신전 제단으로 가려는데 일리아가 이다만테 대신 희생되려 신전에 도착한다. 이 순간 네투노신이 정신을 차린다. 그리고 이도메네오에게 왕위를 아들에게 물려주고 이다만테와 일리아는 결혼해 섬을 지배하라는 명령을 내린다. 모든 군중은 환호하고 엘렉트라 공주는 절망한 채 사라진다. 군중은 사랑의 신인 이메네오(Imeneo)와 결혼의 신 주노네(Giunone)에게 경의를 표한다. 
김현정 체칠리아 sny40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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