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의 탐욕, 사랑을 비틀다
마녀의 탐욕, 사랑을 비틀다
  • 김현정 체칠리아
  • 호수 97
  • 승인 2014.06.20 10: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현정의 거꾸로 보는 오페라 | 루살카

▲ 오페라 루살카는 체코의 국민오페라로 널리 알려져 있다.[사진=뉴시스]
루살카(Rusalka)는 체코 여인의 이름이다. 러시아의 말 ‘Rusalka’에서 따왔는데, ‘매혹적이고, 매혹시키는 여인’이라는 뜻이다. 어쩌면 또 다른 형태의 팜므파탈을 암시하는 듯도 한데 독일의 유명한 ‘로렐라이의 전설’과 내용이 비슷하다. ‘신의 없는 연인에게 절망해 바다에 몸을 던진 후 아름다운 목소리로 뱃사람을 유혹, 죽음에 이르게 한다’는 반인반어(인어공주)의 이야기다. 독일의 ‘로렐라이의 노래’로도 유명하다. 물의 요정인 루살카 또한 인간과 사랑을 하지만 비극으로 끝난다. 아름다운 루살카의 아리아로 자주 연주되는 체코의 국민오페라로 알려져 있다. 작곡가는 안톤 드보르작이고, 초연은 1901년 3월 31일 체코 국립극장에서 했다.

1막= 무성한 나무로 뒤덮인 깊은 숲 속. 밤마다 요정들이 호숫가에 모여 춤을 추면서 물의 영혼을 자극한다. 요정들 가운데 루살카는 인간이 되지 못해 괴로워한다. 물가로 수영하러 온 젊은 왕자와의 사랑을 나눌 수 없기 때문이다. 물의 영혼마저 루살카의 욕망을 받아들여 주지 않자 루살카는 마녀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마녀는 루살카의 소원을 들어주는 대신 한 가지 조건을 제시한다. 만약 젊은 왕자가 루살카를 배신한다면 루살카는 영원히 요정그룹에서 쫓겨날 것이라는 조건이었다. 또 인간이 되면 그녀는 말하는 능력을 잃을 것이라 경고했다. 두려움에 떨면서도 그녀는 유혹을 떨치지 못했다. 왕자가 사냥에 나섰다가 길을 잃자 그의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왕자는 루살카를 그의 성으로 데리고 간다.

2막 = 성 안의 조용한 공원 옆 저수지. 아름답지만 말수가 없는 미스터리한 여인 루살카가 보인다. 왕자는 정체불명의 아름다운 루살카를 사랑하지만 곧 그녀의 침묵에 싫증을 느낀다. 그러면서도 그녀와의 결혼식을 준비한다. 이때 초대받은 한 공주가 왕자를 유혹하는 일이 벌어진다. 루살카는 물의 영혼에게 달려가 고통을 이야기한다. 왕자가 공주와 열정적인 연애를 시작하자 물의 영혼은 다시 루살카를 물로 불러들이고 왕자를 불러 협박한다. 새로운 사랑을 놓친 왕자는 우울증에 빠진다.

3막 = 호숫가에서 요정들에게 둘러싸여 다시는 되돌아 올 수 없다는 명령을 받은 루살카는 또다시 마녀를 찾아간다. 그러자 마녀는 루살카에게 배신한 왕자를 죽인다면 그녀를 도와줄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루살카는 왕자를 죽일 수 없다고 한다. 왕실에서는 왕자의 우울증을 치료하고자 두 시종을 마녀에게 보내 어떤 나쁜 사람 때문에 왕자의 결혼식이 엉망진창이 됐고, 그 후부터 왕자가 병에 걸렸다고 말한다. 이때 물의 영혼이 나타나 불같이 화를 내면서 두 시종을 내쫓는다. 다시 루살카를 찾아온 왕자는 죽음에 이르더라도 상관없으니 키스를 허락해 달라고 호소한다. 루살카는 그를 자신의 품에 꼭 껴안은 채 호수로 사라진다.
김현정 체칠리아 sny409@hanmail.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경인로 775 에이스하이테크시티 1동 12층 1202호
  • 대표전화 : 02-2285-6101
  • 팩스 : 02-2285-6102
  • 법인명 : 주식회사 더스쿠프
  • 제호 : 더스쿠프
  • 장기간행물·등록번호 : 서울 아 02110 / 서울 다 10587
  • 등록일 : 2012-05-09 / 2012-05-08
  • 발행일 : 2012-07-06
  • 발행인·대표이사 : 이남석
  • 편집인 : 양재찬
  • 편집장 : 이윤찬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병중
  • Copyright © 2025 더스쿠프.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thescoop.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