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분할 가상시나리오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작업이 진행되면서 시장의 눈이 삼성전자에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가 반도체ㆍ디스플레이ㆍ휴대전화ㆍ가전으로 분할해 상장하는 가상 시나리오가 주목을 받고 있어서다. 시나리오에 따르면 사업별로 분할할 경우 주가는 최고 253만원에 이를 전망이다. 몸통을 쪼개면 몸값이 뛴다는 얘기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올 3월까지만 해도 130만원을 밑돌았다. 힘을 잃었던 주가는 올 5월 29일 146만원으로 치고 올라갔다. 저점 대비 17.1% 상승한 수치다. 지난해 11월 1일 삼성전자가 기록한 150만원에 이은 두번째 기록이기도 하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상승세를 기록하자 시장은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그중 세간의 이목을 끄는 것은 ‘삼성전자 분할’과 관련된 내용이다. 삼성전자의 사업을 분할해 별도 회사로 만들면 기업 가치가 더 높아질 것이라는 게 핵심 내용이다.
사업별로 분할하면 시총 43%↑
시장의 전망대로 삼성전자가 사업별로 분할한다면 기업의 가치는 어떤 변화를 보일까. 시장의 전망을 근거로 가상 시나리오를 구성해 봤다. 우선 삼성전자의 사업별로 순이익 예상치를 산정하기 위해 피어그룹(Peer groupㆍ동종업계 비교대상기업들)을 선정했다. 피어그룹은 해당 산업분야에서 대표기업을 중심으로 선정했다. 삼성전자 사업별 피어그룹은 다음과 같다. 반도체 사업부는 SK하이닉스ㆍ마이크론ㆍ이노테라ㆍ인텔, 디스플레이 사업부는 LG디스플레이ㆍAUOㆍ샤프, 휴대전화 사업부는 애플ㆍHTCㆍZTE, 가전 사업부는 LG전자ㆍ월풀ㆍ하이얼이다.

삼성전자의 사업별 시가총액을 피어그룹과 비교하면 얼마일까. 주가수익비율(PER) 밸류에이션을 활용해 적정 시가총액을 산출한 결과, 삼성전자의 적정 시가총액은 346억8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현재 시가총액(216억5300억원) 대비 43.9%나 늘어난 금액이다. 국내에서 시가총액 200조원을 넘는 기업은 삼성전자뿐이다. 삼성전자가 사업별로 분할했을 때 기업의 가치가 올라감을 보여주는 데이터는 또 있다. 보수적ㆍ중립적ㆍ공격적 시나리오에서 삼성전자의 적정 시가총액을 보통주로 환산하면 각각 210만원, 230만원, 253만원에 달한다.

하지만 삼성전자를 사업부문별로 분할해 각각 상장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우선 투자자는 강제적 포트폴리오로부터 해방된다. 디스플레이ㆍ휴대전화ㆍ가전을 투자하지 않고 반도체만 투자할 수 있다는 얘기다. 세계 1위 메모리 반도체 업체, 세계 1위 스마트폰 업체, 세계 1위 TV업체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것이다. 이는 삼성전자에도 나쁠 게 없다. 각 사업별로 경쟁업체와의 밸류에이션 비교를 통해 재평가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분할 시나리오, 투자자도 이득

류주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ulrich@shinhan.com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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