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놀라 도망치던 케이지. 눈을 떠 보니 전투부대의 운동장에 있다. 전투를 해 본 적도 없는 케이지는 전투 슈트인 ‘엑소 슈트’를 입고 출격을 하게 되는데…. 자신이 속한 부대원들이 전투에서 거의 다 죽고 케이지는 전장戰場의 여전사 리타 브라타스키(에밀리 블런트)를 만난다. 베르뎅전투에서의 성과로 언론으로부터 ‘베르뎅의 여신’으로 불리는 그녀를 부대원들은 ‘전장의 암캐’로 칭한다.
하지만 리타도, 훈련이나 장비를 제대로 갖추지 못한 빌 케이지도 미믹의 공격으로 죽고 만다. 하지만 빌 케이지는 자신이 죽기 전날의 상황에서 다시 눈을 뜬다. 매번 전투에서 죽지만, 어김없이 죽기 전 시각으로 돌아간다. 외계생물과의 접촉으로 같은 시간대를 계속 반복하는 ‘타임루프’에 갇힌 것이다. 겁쟁이였던 그는 점점 전투형 인간병기로 변해 가는데…. ‘본 아이덴티티’ ‘미스터&미세스 스미스’의 더그 라이만 감독이 만든 ‘엣지 오브 투모로우’는 일본의 사쿠라자카 히로시의 원작 소설 올 유 니드 이즈 킬(All You Need is Kill)을 각색해 크리스토퍼 매쿼리와 제즈 & 존-헨리 버터워스의 각본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촬영감독상을 수상한 ‘게이샤의 추억’의 디온 비브가 촬영을 맡고, 미술은 ‘점퍼’ ‘인디펜던스 데이’의 올리버 숄, 편집은 ‘셜록 홈즈’의 제임스 허버트, 의상은 ‘퍼시픽 림’의 케이트 홀리가 참여했다. ‘다크 나이트’ 시리즈의 닉 데이비스가 특수효과를 담당했으며, 음악은 ‘겨울왕국’의 크리스토퍼 벡이 맡았다. 리타 브라타스키 역의 에밀리 블런트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의 연약하고 도시적인 이미지와 달리 이 영화에서는 강인하고 전투적인 여성으로 그려진다. ‘전장의 암캐’라는 별명을 입증할 정도로 전투력을 보여주진 않지만 매력적인 캐릭터를 잘 소화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쟁 장면을 위해 촬영 전부터 트레이닝으로 꾸준히 몸만들기를 했다는 톰 크루즈와 블런트는 촬영 첫날부터 완벽한 액션 연기를 보여 주었다고 한다. ‘엑소 슈트’는 몸체만 27~45㎏,무기까지 장착하면 55㎏까지 나가지만 혹독한 트레이닝 효과로 자연스러운 액션신을 보여줄 수 있었다. 헬리콥터 착륙 장면은 그 누구도 촬영 허가를 받은 적 없었다는 트라팔가 광장에서 실제로 찍었다. 런던시와 웨스트민스터 시의회, 런던 대중교통, 차링 크로스 경찰서, 기마 경찰대, 근위기병, 런던 지하철, 국립 미술관 등을 거쳐 어렵게 허가를 받은 탓에 현장 리허설도 없이 촬영에 성공했다는 후문이다. 영화가 시작되기도 전에 흥행 참패를 예측하는 이야기도 나왔지만, 타임루프 블록버스터가 주는 신선함이 무척 흥미롭게 다가오는 영화다.
손구혜 더스쿠프 문화전문기자 guhson@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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