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론 작게, 때론 크게 ‘팔색조 사물인터넷’
때론 작게, 때론 크게 ‘팔색조 사물인터넷’
  • 김정덕 기자
  • 호수 95
  • 승인 2014.06.04 1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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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온라인 시대 新콘셉트

사물인터넷의 기반은 ‘클라우드 컴퓨팅’이다. 원활한 클라우드 컴퓨팅을 위해서는 기기들이 가볍고 단순해야 한다. 그렇다고 ‘더 큰 화면’을 원하는 소비자의 심리가 약해지는 건 아니다. 이에 따라 사물인터넷 시대의 콘셉트는 이렇게 설정될 것이다. “반도체는 더 작게, 디스플레이는 더 크게.”

▲ 사물인터넷과 클라우드 컴퓨팅이 반도체 산업과 디스플레이 산업의 체질을 바꾸고 있다.[사진=더스쿠프 포토]
교통사고로 아침 출근길이 막힌다는 뉴스가 뜨면 스마트폰 알람이 알아서 평소보다 30분 더 일찍 울린다. 주인을 깨우기 위해 집안 전등이 환하게 켜지고, 커피포트가 때맞춰 물을 끓인다. 스마트폰 주인이 집을 나서면 집안의 모든 전기기기가 스스로 꺼진다. 사물인터넷은 이런 일들을 가능하게 한다.

사물인터넷을 가능하게 하는 기반은 클라우드 컴퓨팅이다. 365일ㆍ24시간 수집된 정보를 사람과 사물 간에 시공간의 제약 없이 처리하려면 클라우드 시스템이 반드시 필요하다. 때문에 사물인터넷 시대에는 크기는 작고, 데이터 처리속도는 빠르며, 전력 소모가 적은 기기가 각광을 받을 전망이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출시된 웨어러블 기기는 대부분 이런 특징을 구현하고 있다”며 “웨어러블 형태가 아닌 기기(스마트 전구, 스마트 저울, 스마트 온도조절기)도 1~2가지 핵심기능을 제공하며 낮은 수준의 스펙을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요한 건 이런 환경에서는 반도체도 바뀔 수밖에 없다는 거다. 특히 휘발성 기억장치인 D램은 탑재량이 늘어날수록 소비전력도 증가하기 때문에 탑재량을 줄여야 한다. 실제로 스마트 기기는 대부분 저전력 모바일 D램을 사용하며 기기당 탑재량도 낮다. 반도체가 ‘가볍게’ 바뀌고 있다는 얘기다.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음악ㆍ사진 같은 대용량 데이터를 저장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주기억장치인 낸드플래시 메모리(NAND)의 탑재량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개인 클라우드 서비스의 증가로 향후 D램 시장은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서버용 D램이, NAND 시장은 대용량 데이터 저장에 최적화된 SSD(Solid State Driveㆍ작은 메모리를 여러 개 탑재해 하드디스크 역할을 하도록 한 것)가 견인할 전망이다. 김경민 연구원은 “서버용 D램 비중은 2014년 13.9% 수준이지만, 2018년에는 18.9%까지 증가해 PC D램 수요(17.8%)를 추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물인터넷 시대의 디스플레이 산업은 반도체와 달리 ‘더 큰 방향’으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사물인터넷 시대에도 큰 화면을 보고자 하는 인간의 욕구는 바뀌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면적ㆍ초고화질 UHD TV가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고화질 사진과 동영상이 기기 간에 자유롭게 공유되려면 고해상도 TV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도 이유 중 하나다. 소비자 눈높이에 맞는 중저가 UHD TV 패널이 출시됐다는 점도 UHD TV 보급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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