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후 합병 민낯 드러난다
3개월 후 합병 민낯 드러난다
  • 이호 기자
  • 호수 95
  • 승인 2014.06.03 09: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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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가 어디까지…

▲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 발표 이후 주가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 효과가 예사롭지 않다. 합병 발표 이틀 만에 다음의 주가는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외 증권사들도 다음의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하면서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하지만 다음-카카오 합병법인이 강력한 모바일 경쟁력을 이끌어내지 못한다면 ‘반짝효과’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의 합병으로 다음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 10만원선을 넘어섰다. 국내 10개 증권사의 평균 목표주가 9만9800원을 상회하는 수치다. 다음은 5월 26일 장 시작 전 공시를 통해 합병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10개 증권사 가운데 6개사가 다음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이유는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는 전망에서였다.

공영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다음이 국내 최대의 모바일 트래픽(송수신 통신량)을 갖고 있는 카카오와 결합할 경우 모바일 광고사업에서 높은 시너지를 기대해할 수 있다”며 “모바일 성장동력을 확보함에 따라 주가가 할인을 받을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공 연구원은 다음의 목표주가를 기존 9만원에서 11만5000만원으로 올렸다. 현재 제시된 목표주가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우리투자증권 역시 다음의 목표주가를 기존 8만원에서 11만원으로 상향했다. 정재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은 그동안 PCㆍ모바일에서 네트워크 광고를 전개했는데, 카카오의 높은 트래픽과의 결합해 시너지가 나타날 것”이라며 “특히 카카오는 직접 상장을 통해 재원을 확보할 수 있음에도 합병 결정을 내린 만큼, 사업 확장이 빠르게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미송 현대증권 연구원도 “다음은 카카오톡을 통해 모바일메신저 시장에서 상장동력을, 카카오는 다음을 통해 우회상장과 인프라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목표주가를 9만원에서 10만5000원으로 올렸다. 다만 김 연구원은 “세계시장에서는 여전히 와츠앱, 라인, 위챗 등 3개 주요 모바일 메신저가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을 지속할 것이라서 한국시장을 제외한 해외시장에서 성공적인 확장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외국계 증권사들도 이번 합병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BNP파리바 저스틴 리 연구원은 “다음은 모바일 산업 부문의 매출ㆍ순익에 대한 가시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저평가됐다”며 “독보적인 트래픽(송수신되는 통신의 양) 발생 기반을 보유한 카카오톡과의 협력으로 모바일 광고와 게임산업 등이 상당히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합병 발표에 따른 주가 상승이 반짝 효과에 그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신한금융투자가 2008년부터 총 222건의 회사 합병 사례를 분석한 결과, 회사 합병을 공시한 기업들은 공시 이후 1개월(20거래일) 동안 평균 3.9%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평균 수익률 0.4%보다 3.5%포인트 높은 수치다.

합병 공시 이후 3개월(60거래일)의 초과수익률 역시 5.4%포인트로 코스피 평균 수익률을 앞섰다. 이처럼 상승 곡선을 그리던 수익률은 72거래일을 정점으로 하락 반전했다. 류주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통계적으로 회사 합병 공시에 의한 주가 상승 효과는 단기적 관점에서 D+1일까지, 중장기적 관점에서 평균 3개월가량 지속됐다”며 “공시 이후 3개월이 지난 시점부터 시너지를 검증하려는 욕구가 강해진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류 연구원은 “다음의 경우 기타 합병 사례에 비해 합병 규모가 상당히 크고 해당 산업이 갖는 의미도 크기 때문에 과거 사례를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호 기자 rombo7@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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