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1등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1등이 되지 않으리란 법은 없다. 삼성만 봐도 알 수 있다. 완벽한 기술과 서비스만 있다면 전세계 고객을 사로잡을 수 있다. 여기 획기적인 보안기술로 실리콘밸리에 뛰어든 스타트업이 있다. 에스이웍스다. 이 회사 대표와 얘기를 나눠봤다.

그런 홍 대표가 2012년 모바일 스타트업 에스이웍스를 설립하더니 실리콘밸리에까지 진출했다. 올 2월 실리콘밸리의 중심 지역인 팔로알토(Palo Alto)에 사무실을 오픈한 것이다. 홍 대표는 처음부터 메두사를 갖고 글로벌 시장에 뛰어들자는 목표를 세웠다. 전세계의 안드로이드 앱 서비스 개발자 혹은 기업이 메두사의 잠재 고객이 될 수 있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IT테크놀로지가 집결한 실리콘밸리로의 진출은 그에게 자연스러웠다. 무작정 뛰어든 건 아니었다. 국내에서 가능성을 인정받았기 때문에 가능했다.

“사업은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
한국에선 알아주는 홍 대표라지만 쟁쟁한 실력자들이 버티고 있는 실리콘밸리다. 홍 대표가 회사를 알리기 위해 각종 스타트업 전시회도 참여하고 고객들을 일일이 만나고 다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스타트는 좋다. 뛰어난 기술을 인정 받아 현지 몇몇 벤처캐피털은 투자의향을 내비치기도 했다. 하지만 홍 대표는 추가 투자보다는 기초부터 다진다는 계획이다.
일단 현지화가 목표다. “이곳에선 무늬만 글로벌 기업으로 포장하는 게 아니라 진짜 글로벌 기업으로 글로벌 서비스를 내놔야 합니다.” 홍 대표가 최근 서울 사무실 R&D 센터에까지 외국인 개발자와 디자이너 인력을 고용한 이유다. 회사 공식 홈페이지도 글로벌 홈페이지로 구축했다. 이곳만의 비즈니스 문화와 분위기를 서비스에 적용해 완벽한 현지화를 꾀하는 게 그의 목표다.
이곳 보안시장에서 신뢰를 구축하는 것도 숙제다. 보안업체에게 신뢰는 곧 돈이나 마찬가지다. 현지 직원을 고용했음에도 홍 대표가 발로 뛰며 일일이 고객사를 만나고 다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의 각오는 비장하다. “실리콘밸리에 진출한 많은 스타트업 얘기를 들어보면 죽을 각오로 이곳에 뛰어듭니다. 하지만 실제 체험을 통해 느끼는 실리콘밸리의 현실은 훨씬 냉혹합니다. 죽기 살기로 뛰어들어야 하는 시장이 아니라 죽도록 올인해야 하는 시장입니다.”
김미선 더스쿠프 기자 story@thescoop.co.kr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