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10곳 중 8곳 실적 악화

보고서는 금융감독원에 감사보고서를 공시한 국내 주요 출판사 81개사와 7대 대형 소매서점(교보문고ㆍ예스24ㆍ인터파크INTㆍ알라딘커뮤니케이션ㆍ영풍문고ㆍ서울문고ㆍ리브로)의 지난해 실적을 분석한 자료다. 결과는 생각보다 좋지 않다. 부문별로는 교과서ㆍ학습참고서 부문의 실적은 전년에 비해 크게 호전됐다. 반면 단행본 부문의 실적은 모두 전년보다 나빴다. 단행본 출판사 맏형 역할을 하는 민음사는 감사보고서를 공시한 2003년 이래 처음으로 영업적자를 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1.3%가 늘어났지만 가격할인경쟁에 따른 수익률 저하, 광고 선전비와 저작권료 부담 등이 영업이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7대 대형 소매 서점의 도서 매출은 지난해 1조6772억원으로 전년 대비 0.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영업이익은 70억원으로 전년 대비 56.5% 줄어들었다. 영업이익률 역시 0.4%로 낮아져 수익성이 더욱 악화됐다. 국내 최대 서점인 교보문고는 최근 4년래 처음으로 전체 매출이 줄어들었고, 영업이익이 3년 만에 적자전환됐다. 영업이익률은 마이너스 1.0%로 추락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서적의 성적표는 신통치 않았다. 통계청의 결과를 보면, 지난해 온라인 쇼핑몰의 서적 거래액은 1조1962억원으로 전년 대비 6.0% 줄어들었다. 이는 연간 성장률 역대 최저치다. 2인 이상 전국 가구의 실질 서적 구입 지출은 가구당 월평균 1만6878원으로 지난해보다 5.0% 감소했다. 이 역시 역대 최저치다. 한국출판저작권연구소는 “중소 출판사와 중소 서점의 상황은 이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며 “위기를 근본적으로 타개할 크고 대담한 정책적 지원과 출판계 내부의 혁신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이호 더스쿠프 기자 rombo7@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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