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패션 브랜드 왜 안 팔리나 했더니
국내 패션 브랜드 왜 안 팔리나 했더니
  • 이태경 기자
  • 호수 0
  • 승인 2012.07.11 15: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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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심리 위축, 글로벌 SPA의 영향, 객단가 하락에 직격탄

올 4월 호전을 보이던 패션 캐주얼 브랜드의 실적이 지난달들어 다시 하락세로 전환했다. 주요 리딩 브랜드들을 대상으로 지난달 매출 실적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의 브랜드들이 전년 동월 대비 5~20% 마이너스 성장한 것이다.

에프앤에프의 ‘MLB’는 108개 매장에서 76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대비 5%의 역신장을 보였다. 지난 4월 매출인 98억원과도 20억원 가량 차이가 난다. 에이션패션의 ‘폴햄’은 183개 매장에서 97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2%의 역신장을 나타냈다. 더베이직하우스의 ‘베이직하우스’도 123개 매장에서 75억원의 매출을 기록 지난해보다 10억원 가량 감소한 매출 신장률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들을 이와 같은 패션업계의 매출 역신장을 세 가지 요인으로 본다.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과 글로벌 SPA의 영향, 그리고 객단가 하락이다.

유럽발 재정 위기와 중국 경기 둔화로 인한 글로벌 경기 침체는 국내 소비 심리를 위축시켰다. 유례없는 장기간의 세일, 정상가 매출 감소 등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또한 레저 및 여가ㆍ문화생활이 확산됨에 따른 패션 소비 지출 감소도 한 몫 거들고 있다.

   ▲국내 시장을 점령한 글로벌 SPA브랜드 ‘에잇세컨즈’ 매장 내부.
트렌디함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무장한 글로벌  SPA 브랜드의 영향력도 무시할 수 없다. 글로벌 SPA 브랜드의 확산으로 소비자의 소비 패턴이 빨라졌기 때문이다. 또한 기존 국내 브랜드의 가격에 대한 저항이 높아져 소비자의 불만을 사고 있다. 소비자는 자신의 라이프스타일과 구매 패턴을 충족시키는 글로벌 SPA 브랜드에게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캐주얼 브랜드의 평균 단가 하락도 큰 요인이다. 대부분의 업체가 6월 중순 이후 시즌오프에 들어갔지만 올 6월 평균 객단가는 브랜드별로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30% 가량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원피스나 재킷 같은 아이템 대신 티셔츠, 블라우스 등의 단품만 팔리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 매출을 주도하고 있는 아이템들 역시 1~2만원대 초저가 기획 상품이 주를 이루고 있다. 아이템의 평균 단가가 감소하면서 외형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서정균 MLB 상무는 “현재 패션 업계의 침체는 단기적으로 해소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며 “소비자의 소비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 것에 주목해 이에 맞는 소비를 제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태경 기자 dalki319@thescoop.co.kr|@itvf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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