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은 돈과 사람을 몰고 다닌다. 대기업이 투자하는 곳에 베팅을 검토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대기업이 둥지를 틀면 유동인구가 늘어나 상권을 비롯한 오피스텔ㆍ아파트 등 부동산 시장에 활력이 감돌아서다. 능력있는 임차인 확보가 쉬워 상권의 질도 올라간다. 대기업이 가는 길이 ‘골드라인’이라는 얘기다.

부동산 투자에서 성공하고 싶다면 몇가지 법칙에 충실하면 된다. 그중 하나가 신설되는 교통 노선을 따라 투자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돈과 사람을 몰고 다니는 대기업이 투자하는 곳에 베팅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대기업이 특정지역에 투자를 확정하면 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지게 마련이라서다. 저성장에 접어든 우리나라의 가장 강력한 부동산 호재는 대기업 유치라고 할 수 있다. 대기업 임ㆍ직원들이 투자하는 아파트나 대기업 계열사들이 들어서는 지역은 부동산 활성화에 촉매 역할을 한다.
대기업의 대규모 투자로 들썩이는 지역은 서울 마곡지구, 송파 문정지구ㆍ잠실역 일대, 경기 평택, 충남 아산 탕정 등이다. 최근 서울시가 개발 계획을 발표한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 인근도 그렇다. 대기업이 이전하는 곳의 상권이 활황을 누리는 첫째 요인은 집객효과 상승이다. 기업 종사자들의 유입으로 상주 인구는 물론 외부 방문객 등 유동인구가 늘어난다. 상가 수익과 직결되는 고객 확보가 유리해진다는 얘기다. 이는 긍정적인 시그널이다.
대기업 이전으로 상권이 활성화된 곳은 강남역 일대다. 삼성타운이 둥지를 틀기 전만 해도 강남역 10ㆍ11번 출구 주변이 강남역 상권의 대표 지역이었다. 하지만 2009년 삼성그룹 계열사의 이전이 본격화되고 2011년 10월 신분당선이 개통하면서 강남역 3ㆍ4ㆍ 5ㆍ6번 출구 방면이 신흥상권으로 떠올랐다. 2011년 보증금은 33㎡(약 10평)당 1억~2억원, 월세는 500만~1000만원으로 2008년 강남역 활성화 지역(10ㆍ11번 출구)의 보금증 1억3000만원과 월세 400만~450만원을 넘어섰다.

실제 사례를 확인해 보자. 서울 마곡지구는 강서구 마곡동과 가양동 일대 336만5086㎡(약 101만9723평)에 미래지식 첨단산업단지, 국제업무지구, 배후 주거단지 등이 조성되는 서울의 마지막 대형 택지지구다. 판교 테크노밸리 면적(66만1000㎡ㆍ약 20만303평)의 5배가 넘는다. 지구는 지하철 5ㆍ9호선, 공항철도가 지나는 ‘트리플 라인 역세권’으로 고급 연구인력 인프라에 탄탄한 교통환경까지 갖췄다. 마곡지구에는 LG를 비롯해 코오롱, 대우조선해양, 롯데, 이랜드 등 대기업의 입주가 이어질 예정이다.
삼성이 바꾼 강남역 상권
특히 약 3조2000억원이 투자되는 LG사이언스파크는 마곡지구 내 핵심 개발사업으로 기대감이 높다. LG사이언스파크는 LG그룹의 11개 계열사, 3만명의 연구개발(R&D) 인력이 근무할 예정이다. 2017년부터 단계별로 준공되고, 최종 완공 예정시기는 2020년이다. 이밖에 2016년 완공예정인 코오롱 미래기술원에는 연구인력 1000명이 근무할 예정이다. 2017년에는 연구인력 2000~3000명의 대우조선해양 R&D센터가 들어선다.

송도국제도시도 주목할 만하다. 현재 포스코건설 1800명, 삼성바이오로직스 800명, 동아제약 550명, 코오롱글로벌 700명, 코오롱워터앤에너지 직원 300명이 송도국제도시에서 근무중이다. 올해 상반기에 10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포스코엔지니어링 입주에 이어 하반기 대우인터내셔널(근무인원 약 1100명)이 이전할 예정이다. 경기도 평택시의 경우 삼성전자가 고덕산업단지에 100조원을 투자해 태양전지 의료기기를 비롯한 신수종사업과 차세대 반도체 생산라인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 이미 평택시에는 1700여개의 공장이 등록ㆍ운영 중이다. 이들 공장은 평택산업단지 등 10개의 산업단지에 입주해 있다.
BIFC 완공 임박, 부산 들썩

장경철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 2002ct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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