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증시는 혼돈 상태다.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울 정도다. 6월 4일 코스피 지수는 1776.85포인트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최저점을 찍었다. 6월 20일엔 1904.12포인트까지 솟구치더니 26일엔 1817.65포인트로 다시 내려앉았다. 7월 4일엔 1870포인트까지 반등했다. 한달 사이 100포인트 이상의 등락세를 보인 것이다. 전형적인 널뛰기 장세. 투자자 입장에선 냉·온탕을 오가며 버티기 힘든 시간이었을 것이다.
올 하반기 증시는 현재 분위기와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하반기와 달리 완만한 상승 곡선을 그릴 것”이라는 게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일관된 견해다.
구자용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하반기 코스피는 1700~2100포인트 범위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올 3분기 중 위기를 덮을 만한 정책이 나오면 국내외 증시가 안정세를 되찾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유승선 미래에셋증권 투자분석팀장은 “하반기 주가가 회복세를 띌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글로벌 경기회복을 방해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런 상황에서 투자자는 실물경제의 흐름을 쫓아야 한다. 업종별로는 IT와 자동차가 매력적이다. 상반기 주도주가 하반기에도 상승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이들 업종은 견고한 실적이 성장동력이다.

KB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이 매출액 53조원, 영업이익 6조7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갤럭시3S가 출시되기 때문에 하반기 이익개선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평가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상황도 나쁘지 않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현대차·기아차가 올해와 내년 수익성 개선을 통해 업계 사상 최고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할 것”이라며 “브릭스(BRICs)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할 공산도 크다”고 분석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현대차가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22조원, 2조5600억원이다.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예상대로 해외시장에서 좋은 실적을 내면 관련 부품주가 부상할 수 있다. IT업종의 경우, 디스플레이·반도체·배터리가 대표적 수혜주다. 자동차는 현대모비스와 같은 1차 부품업체를 중심으로 타이어·화학 업종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해당 업종의 주식 비중을 확대해선 곤란하다. 남유럽 재정위기의 해소 시점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박스권 장세에서 벗어난 뒤 투자 여부를 결정해도 늦지 않다는 것이다.
우리투자증권 송재학 리서치센터장은 “유로존의 불확실성은 올 하반기에도 걷히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미국 경기가 회복세를 띌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적립식이나 스마트 인베스터 같은 분할매수할 수 있는 상품을 선택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김세형 객원기자 jaykim@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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