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가 만난 프랜차이즈 CEO | 신미경 신미경홍대닭갈비 대표
춘천하면 떠오르는 게 있다. 닭갈비다. 그만큼 춘천닭갈비는 우리에게 친숙한 고유명사가 됐다. 이런 춘천닭갈비를 홍대에서 만날 수 있다. 2013년 론칭한 신미경홍대닭갈비가 그것인데, 젊은층과 외국인을 사로잡기 위해 레시피를 살짝 바꾼 닭갈비를 선보였다. 신미경 대표를 만났다.

그가 닭갈비와 인연을 맺은 건 어린 시절이다. 춘천에는 유명한 닭갈비전문점이 있는데, 이름하여 ‘모녀닭갈비’였다. 어렸을 때부터 신 대표가 즐겨찾던 집이다. 신 대표의 닭갈비 요리법도 이 집에서 전수받았다. 신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닭갈비는 춘천 향토음식이라고 할 수 있어요. 대를 이어 지키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죠. 그래서 요리법을 가르쳐 달라고 졸랐어요.” 조리법을 전수받은 신 대표는 1996년 경기도 양평에 ‘정통 춘천닭갈비’라는 상호로 독립매장을 오픈했다.
이 매장은 평균 월매출 4000만원을 넘어섰다. 홀로서기에 성공한 것이다. 이때 신 대표는 “춘천닭갈비의 성장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첫 매장의 성공에 힘입어 동일한 상호명으로 경기도 구리, 성울 방배동에 매장을 잇따라 오픈했다. 이 매장들 역시 평균 월 매출 4000만원을 넘겼다. 매장의 성공은 신 대표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줬다. “정통 춘천닭갈비의 맛을 고스란히 살릴 수 있다면 춘천이 아닌 곳에서도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죠.”

닭고기와 야채를 함께 볶는 기존 방식과 달라, 식감이 좋고 비린내가 나지 않는다. 닭고기는 모두 국내산 계육인데, 얼리지 않은 냉장 닭다리살만 사용한다. 고춧가루·떡 등 주요 재료도 춘천산産만 고수한다. “정통 춘천닭갈비의 맛을 살리기 위해 춘천의 식재료를 사용한다. 춘천에서 먹는 듯한 맛을 느끼는 데 중점을 뒀다.” 닭갈비를 볶아내는 구이판도 일반적이지 않다. 주물공장에서 특수 주문한 5.5~7.5㎏의 무쇠판이다. 정통 무쇠솥뚜껑과 동일한 소재로 제작됐다.
신 대표는 “열전도율이 좋아 조리과정에서 발생하는 영양소 파괴를 막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닭갈비의 맛을 한층 더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닭갈비요리는 웰빙이라고 말한다. 단백질 함유량이 높은 닭고기에 양배추·양파·대파·고구마·깻잎 등 다양한 채소를 곁들이기 때문이다. 이런 웰빙요리를 우리나라 젊은 세대뿐만 아니라 외국에도 알리고 싶다는 게 그의 꿈이다. 세계인들이 닭갈비에 원더풀을 외치는 날이 눈에 그려진다.
이호 더스쿠프 기자 rombo7@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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