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의 귀환 ‘셀’이 이끈다
벤처의 귀환 ‘셀’이 이끈다
  • 박용선 기자
  • 호수 87
  • 승인 2014.04.08 08: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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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개편 단행한 네이버

▲ 사내벤처로 출발한 네이버가 사내벤처 형태의 ‘셀’을 만들었다. [사진=뉴시스]
벤처신화를 이룩한 네이버가 무거워진 몸을 가볍게 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기존의 팀을 폐지하고 독립조직 ‘셀’을 통해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신성장 동력을 찾겠다는 게 골자다. 사내벤처 가동으로 벤처정신을 되찾겠다는 얘기다. 네이버의 ‘벤처귀환플랜’을 살펴봤다.

네이버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6411억원이다. 영업이익은 1543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라인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32.2% 성장한 1369억원을 기록했다. 라인의 일순증 가입자수도 연초 60만~70만명에서 최근 80만~90만명으로 확대되고 있다. 연내 5억명 달성도 무리가 없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라인의 가치도 기존 168억 달러에서 251억 달러로 상향조정됐다. 글로벌 사업이 힘을 받으면서 네이버도 성장의 수레바퀴를 굴렸다.

 
문제는 네이버가 대기업화되면서 벤처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실종됐다는 것이다. 이런 네이버가 무거워진 몸을 가볍게 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목적은 분명하다. 빠르게 변하는 IT 트렌드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모바일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김상헌 네이버 대표는 독립조직 ‘셀’을 새롭게 만들었다. 글로벌과 모바일 환경에 맞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분야를 선별하는 조직이다. 센터나 실ㆍ랩에 속하지 않은 본부 직속 조직으로 일종의 ‘사내벤처’와 같다.

셀 조직은 웹툰ㆍ웹소설, 동영상, 사전, 클라우드를 포함해 총 6개다. 모바일 환경을 바탕으로 세계시장 진출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된 분야다. 셀 조직은 기획자ㆍ개발자ㆍ디자이너 등 각 서비스 개발에 필요한 구성원이 모여 있다. 이들은 하나의 스타트업이나 벤처기업처럼 신선하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시도할 수 있다. 김상헌 네이버 대표는 “관리 중심의 조직 구조에서는 일의 속도가 떨어지는 것은 물론 직원들도 작게 나뉜 조직 안에서 기계적인 업무만 하게 될 수 있다”며 “직원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주도적ㆍ완결적으로 일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직개편을 단행한 이유다.

셀 조직 통해 실험 가능

네이버는 셀을 이용해 전세계 가입자 4억 명이 돌파한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성공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모바일을 중심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해외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부분은 웹툰이다. 수많은 히트 작품과 스타작가를 탄생시킨 네이버 웹툰을 올 하반기 중으로 영어ㆍ중국어로 번역해 ‘라인 웹툰’의 형태로 출시해 웹툰의 인기를 이어갈 계획이다.

 
셀을 신설함과 동시에 팀은 폐지했다. 의사결정단계를 줄이고, 직원들이 독립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해서다. 그동안 네이버는 최하위조직인 팀에서 실ㆍ랩으로 의사결정을 하고 다시 센터에서 본부로 올라가면서 의사결정이 단계적으로 이뤄지는 형태였다.

네이버 관계자는 “팀이 폐지된 만큼 팀장이라는 직책이 사라졌지만 직급은 남아 있어 실장, 센터장 등으로 불리게 된다”면서 “그동안 팀장들이 조직에서 팀원 관리에 더 많은 신경을 쏟아야 했지만 이제는 이런 부담 없이 실무에 더 집중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호 더스쿠프 기자 rombo7@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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