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제작사 교체한 애플 ‘삼성전자 때문에…’
광고제작사 교체한 애플 ‘삼성전자 때문에…’
  • 김건희 기자
  • 호수 87
  • 승인 2014.04.04 07: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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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퀸 삼성 변호사 “삼성 광고, 애플 부사장 자극”

▲ 애플이 광고제작대행사를 바꾼 것은 삼성전자의 광고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더스쿠프 포토]
심플하고 군더더기 없는 광고로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하던 애플이 광고제작대행사를 교체한 이유가 ‘삼성전자 광고’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IT매거진 버지는 4월 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 연방법원 북부지원에서 열린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소송 2차 재판에서 존 퀸 삼성전자 변호사는 “애플의 내부자료를 인용해 삼성전자의 광고 ‘넥스트 빅 싱(Next Big Thing is Already Here)’이 애플의 광고정책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했다.

존 퀸 변호사는 배심원들에게 “애플이 삼성전자와의 경쟁에서 조바심을 내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며 “삼성전자의 마케팅 전략으로 애플이 격분했다”고 언급하면서 필 실러 애플 마케팅책임자(부사장)가 보낸 이메일 기록을 증거자료로 제시했다. 메일은 월스트리트저널의 지난해 1월 28일자 ‘애플은 삼성전자에 냉정성을 잃었는가’ 제목의 기사를 바탕으로 필 실러 부사장이 마케팅팀원들에게 ‘우리는 국면을 전환하기 위해 해야 할 일이 많다’고 강조한 내용이 담겼다.

필 실러 부사장을 자극한 삼성전자의 광고 내용은 이렇다. 애플스토어에서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을 기다리던 소비자 앞으로 큰 화면이 지나간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화면이다. 애플의 신제품을 기다리던 소비자들은 아이폰보다 큰 화면에 단말기 접촉만으로도 데이터를 교환하는 삼성전자의 4G 갤럭시S3를 부러워한다.

이날 존 퀸 변호사는 필 실러 부사장이 홍보에 사로잡혀 있다면서 팀 쿡 애플 CEO에게 광고제작대행사를 교체할 것을 권했다는 내용도 밝혔다. 실제로 이 안건은 애플 이사회에 올라갔고, 이후 애플의 광고제작대행사는 교체됐다. 과정이 어찌됐든 삼성전자의 자극적인 광고가 애플의 감성적인 광고를 밀어낸 셈이다.
김건희 더스쿠프 기자 kkh4792@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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