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일의 Private Lesson
올림픽 등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에서 성과를 얻으려면 경쟁력 있는 종목을 집중 육성하고, 경쟁팀의 정보를 얻기 위해 힘을 쏟아야 한다. 경쟁력이 떨어졌다면 과감하게 다른 종목을 키울 줄도 알아야 한다. 재테크도 마찬가지다. 투자자는 수익을 얻을 가능성이 있는 종목을 찾고, 시장의 변화에 수시로 대응할 수 있는 나만의 투자방법을 갖고 있어야 한다.

소치동계올림픽에서 가장 많이 회자된 선수 중 하나는 빅토르 안이다. 오랜 부상 끝에 금메달을 딴 것이나 본국을 뒤로하고 러시아 국적을 취득한 것 때문에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하지만 필자의 눈길을 끈 것은 그의 개념 찬 발언이었다. ‘선수는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해야 한다.’ 빅토르 안의 발언은 스포츠 선수에게만 해당되지 않는다. 재테크에 관심있는 투자자라면 이 말을 기억해야 한다. 스포츠와 재테크는 닮은 점이 무척 많기 때문이다. 스포츠와 재테크 사이에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살펴보자.

축구ㆍ농구ㆍ하키 등 단체경기는 멀티플레이어가 있어야 한다. 하나의 포지션만 고수해서는 경기 중 긴급한 상황에 대처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재테크도 시장의 변화에 수시로 대응할 수 있는 투자방법을 마련해야 한다. 변액보험ㆍ엄브렐러펀드 등 다양하게 투자할 필요가 있다. 엄브렐러펀드란 우산 하나에 여러 개의 우산살이 붙어 있듯 펀드 아래 다양한 유형의 하위 펀드가 있어 필요할 때 다른 펀드로 전환할 수 있는 상품을 말한다. 펀드의 특징이 우산을 닮았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일반 펀드의 경우 만기 전에 해지를 하면 수수료를 불입해야 하는데, 엄브렐러펀드는 전환형이기 때문에 수수료를 불입하지 않고 펀드를 변경할 수 있다.
재테크와 스포츠 연관성 주목해야
운동선수 사이에서는 불문율이 하나 있다. 경쟁에 뒤처졌다면 장기간 걸쳐 노력해야 결실을 맺을 수 있다는 거다. 사실 단기간에 선수를 육성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올림픽에서 좋은 성과를 기대하려면 최소 4년 전부터 선수를 발굴하고 육성해야 한다. 재테크도 이와 다르지 않은데, 큰돈이 들어가는 목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투자해야 한다. 무리해서 단기간에 승부를 보려고 하면 기초체력과 기본기가 약해 지속적으로 좋은 성과를 기대할 수 없다.
김연아ㆍ이상화ㆍ이규혁ㆍ모태범 등 훌륭한 선수들이 빛을 발할 수 있었던 것은 이들의 가능성을 일찌감치 알아본 이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기량이 훌륭한 선수를 유망주로 키우는 것이 인재를 만드는 지름길인 셈이다. 자산관리도 마찬가지다. 유망한 신상품에 투자를 해야 한다. 새로 나온 좋은 투자상품이 있는지 관심을 기울이고, 좋은 투자처라고 판단될 땐 어느 정도 비중을 두고 투자하면 좋다. 스포츠 선수들은 경쟁선수의 움직임을 항상 확인한다. 경쟁팀의 동향을 세심하게 점검해 경쟁자에 정보를 얻는 것이다. ‘적을 알면 나를 안다’는 말이 있듯 상대를 파악하는 게 승리를 쟁취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투자자도 이런 자세가 필요하다. 다른 투자자는 어떻게 상품의 정보를 입수하고, 투자전략을 세우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정보를 습득하기 위해 강연회나 모임 등을 통해 공부하는 성실함도 필요하다.
스포츠는 과학이다. 감독이나 코치가 해외파 선수와 스태프를 영입하는 것은 다양한 포지션의 인물을 확보하려는 의도도 있지만, 해외의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시스템을 적용하려는 뜻도 있다. 선수의 성향과 신체리듬을 파악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면 그에 적합한 지식을 갖추고 있어야 하는데, 그런 점에서 과학적인 시스템이 요구된다. 재테크도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특히 원리를 깨치고 자신에게 적절한 투자운용 방법을 선택하면 소기의 성과를 얻을 수 있다.

여러 명이 함께하는 경기는 팀워크가 생명이다. 팀워크가 중요한 이유는 한명의 실수가 경기의 승패를 좌우할 수 있어서다. 한 선수의 욕심이나 실수로 인해 메달은커녕 예선에서 탈락하는 굴욕을 맛볼 수도 있다. 재테크 역시 가족이나 주변 사람과의 팀워크가 중요하다. 최근 자녀의 경제교육이 인기를 얻고 있다. 자녀를 위해 투자하는 비용이 가정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높기 때문이다. 이른바 자녀 리스크다. 자녀는 성장기에 교육비만 들어가지만, 성장 후에는 취업과 결혼 등으로 부부의 자산을 좌우하는 요인이 된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자녀에게 경제를 교육하면 가족이 합심해서 투자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자녀에게 가족의 일원으로 가정경제의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인식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가족이 합심해서 절약하고 투자 재원을 마련한다면 목돈을 만드는 것은 시간문제다.
원칙 지킬 때 결실 맺을 수 있어
운동을 할 때는 기본기가 중요하다. 체력이 뒷받침되고, 운동기술의 기본을 연마한 선수는 고난도의 테크닉을 구사할 수 있다. 재테크 역시 기본과 원칙을 지켜야 한다. 나의 자산을 지키는 데 기본적인 투자 원칙을 모른다면 무리한 투자를 감행하는 우를 범할 수 있다. 리스크를 없애는 방법은 원칙을 지키는 것이다. 스포츠와 재테크는 다른 듯 닮았다. 흥미로운 것은 스포츠와 재테크가 원칙을 지킬 때 결실을 맺을 가능성이 크다는 거다. 문제는 이를 얼마나 오랫동안 끊임없이 지속하느냐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자산을 계획적으로 운영한다면 스포츠도 재테크도 소기의 성과를 얻을 수 있다.
이준일 평생자산관리연구소 대표 wnsdlf2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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