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론부터 말하면 사교육은 필요하다. 공교육은 일반적으로 정형적이고 표준화된 교육과정이다. 게다가 우리나라 공교육의 경우 대부분 교사에 의해 일방적으로 주입되는 강의식 교육이 주를 이룬다. 이를 보완해줄 개성있는 교육의 장이 필요하다. 스킬만 가르치며 고액의 비용을 요구하는 사교육이 아니라 공교육의 보완적 역할로서 각 학생들의 적성과 사정을 고려할 수 있는 좋은 사교육이 필요한 것이다.
이런 사교육의 보완적 기능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기 때문에 ‘사회 위화감’이 생긴다. 고소득층 가구에서는 비싼 학원 강사를 초빙한다. 입시의 메카로 불리는 대치동 일대에선 과목당 100만원짜리 과외를 받은 경험이 있는 학생을 찾는 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 반면 저소득층 가구의 학부모는 역할을 다 하지 못했다는 심리적 죄책감과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 통계청과 교과부에 따르면 소득별 사교육비 지출액의 격차가 2003년 6배, 2010년 8.1배에서 올해 1분기엔 9.6배로 벌어졌다. 사교육비 양극화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사교육의 역할은 단순히 점수를 뽑아내는 스킬을 가르치는 게 아니다. 감정을 가르치는 것이다. 고액의 족집게 강사를 초빙해야만 자녀의 성적이 올라간다고 누가 그랬던가. 성적이 좋은 옆집 아이가 다니는 대형학원에 자녀를 밀어 넣기만 한다고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 실제 특정 과목 성적이 오른 학생들에게 비결을 물어보면 “수학선생님을 좋아해서” 혹은 “영어선생님이 인간적으로 대해줘서”와 같은 대답이 많이 나온다. 동기부여가 성적 향상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며 사교육이 있어야 할 자리다. 학습 의욕을 끌어내는 동기부여의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이야 말로 사교육의 진정한 역할이다.
탈무드에 적혀있는 “물고기 한 마리를 준다면 하루밖에 살지 못하지만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준다면 한 평생을 살 수 있을 것이다”는 명언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세계를 움직이는 유대인의 교육법이다. 사교육비의 투입과 교육 결과는 단순비례하지 않는다. 이제 물고기를 한 마리씩 던져주는 식의 사교육에 돈을 허비하는 일은 그만두자.
본지는 앞으로 적은 비용으로 가장 지혜롭게 내 아이를 키우는 방법을 알릴 계획이다. 이름하여 ‘에듀테크’다. 다음 호에는 첫째 편으로 ‘어릴 적 독서가 사교육비를 아낀다’를 보도할 계획이다.
심하용 기자 stone@thescoop.co.kr|@itvfm.co.kr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