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 바우슈 ‘풀 문’ 첫선

피나 바우슈는 1979년 ‘봄의 제전’을 시작으로 ‘카네이션’ ‘마주르카 포고’ ‘러프 컷’ ‘네페스: 숨’ 등을 공연했다. ‘현대 무용의 혁명가’로 통하는 그답게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다양한 모습의 인간들과 그들 사이의 관계를 그렸다. 사랑과 욕망, 불안과 공포, 상실과 고독, 슬픔과 고뇌, 폭력과 파괴 등 인간 실존에 관한 묵직한 주제들을 심오하지만 자유로운 형식에 담았다. 특히 ‘러프 컷’은 한국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이를 제작하기 위해 우리나라에 잠시 머물기도 했다.
이번에 공연되는 ‘풀 문’은 국내에서 선보이는 피나 바우슈 무용단의 7번째 작품이다. 보름달을 뜻하는 ‘풀 문’은 2012년 빔 벤더스의 3D 영화 ‘피나’를 통해 잘 알려진 작품이기도 하다. 검은 무대 위 솟은 듯 자리한 거대한 바위 옆에서 폭우처럼 쏟아지는 물을 맞으며 춤추는 무용수들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인생이 가져다주는 황홀함과 그 속에서 마주해야 하는 불안함 그리고 두려움을 동시에 표현하는 듯하다. 풀 문은 3월 28~31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볼 수 있다.
이지은 기자 suujuu@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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