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형의 한방경제
알레르기성 비염과 코질환을 앓는 이들이 늘고 있다. 한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구의 10%, 특히 소아 20% 이상이 만성적인 축농증이나 비염을 앓고 있다. 알레르기성 비염과 코질환은 특정 시기나 계절에 관계 없이 일년 내내 발생할 정도다. 비염 환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이유는 식습관, 주거환경 변화, 환경오염 등을 꼽을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폐·비장·신장肺脾腎 같은 장기에서 생기는 문제와 감기를 원인으로 본다.

학생의 경우 코에 문제가 생기면 수면 중 기도가 좁아져 코를 골거나 수면 무호흡증이 나타날 수 있다. 그러면 뇌로 가는 산소량이 부족해져 밤 사이 뇌기능이 떨어지면서 기억력 감퇴와 집중력 저하로 이어진다.
그뿐만 아니라 밤 사이 뇌로 공급되는 산소가 부족하면 뇌세포 기능이 현저하게 떨어진다. 이는 두통·메스꺼움·현기증 등의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더 나아가 자율신경 실조증(자율신경이 제대로 조절되지 않아 생기는 병)으로 인한 과민성 대장증후군 때문에 불편을 겪거나 불면증에 시달릴 가능성도 있다.
이뿐만이 아니라 만성 코질환을 앓으면 콧물·코막힘·재채기 같은 증상으로 주의가 산만해지기 쉽고, 심리적으로 우울해질 수도 있다. 만성 코질환 환자들은 콧속이 부어 있는 일이 잦다. 콧속 점막이 염증 때문이다. 그래서 코로 숨쉬기가 어렵고 코속으로 공기가 제대로 유입되지 않는다. 수면 중 코가 막히면 대개 입이 벌어지는데, 이러면 몸에서 필요한 만큼의 산소가 공급되지 않아 전신이 피로해진다. 성장기 어린이의 경우엔 피로함은 물론 키까지 잘 자라지 않는다.
더구나 성장호르몬이 많이 분비되는 밤에 숙면을 취하지 못하면 성장발육이 저해될 수밖에 없다. 특히 입으로 호흡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입을 벌리는 게 습관이 돼 얼굴형이 변할 수도 있다. 턱 발육에 나쁜 영향을 끼쳐 치아교합의 불균형을 야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평상시 비염을 예방하려면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관리하고 코질환이 발병하면 빠르게 치료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적정한 실내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는 게 좋다. 평균 실내온도 18~22도, 습도는 45% 전후가 좋다.
안재형 다선한의원 원장 primee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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