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조원 클럽 가입한 한샘
가구전문업체 한샘이 ‘매출 1조원 클럽’에 가입했다. 가구업계 사상 최초다. ‘점포 대형화’ ‘온라인사업 강화’ 등으로 체질개선에 성공한 게 알찬 실적으로 이어졌다. 전공과목이나 다름없는 ‘부엌가구’ 분야에서도 선두자리를 잃지 않고 있다. 한샘을 두고 ‘이케아와 맞설 만한 유일한 국내 가구업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한샘은 B2C시장 공략을 위해 2011년을 기점으로 매장 대형화에 주력했다. 대형 플래그숍을 오픈하고 기존 대리점은 대형화했다. 2011년 11월에는 부산센텀시티에 오픈한 ‘한샘 플래그숍(Flag shop) 부산 센텀점’을 오픈했는데 연면적 2만3600㎡(약 7100평)에 매장 면적 8500㎡(약 2500평)로 최대 규모다.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 규모의 매장에는 66㎡(약 20평)~99㎡(약 30평) 모델하우스를 통째로 배치하는가 하면 1층에는 카페(샘 베이커리), 3층에는 어린이용 놀이기구, 의자를 갖춘 플레이룸으로 구성하기도 했다.

2000년대 후반부터 강화한 온라인사업도 ‘빛’을 발했다. 한샘은 온라인 전용 제품을 내놓고 1인가구와 중저가 가구 수요층을 노렸다. 2009년 5월 온라인 전용 상품으로 내놓은 ‘샘책장’은 월 최대 4만5000개가 팔려 나가며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온라인 매출은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온라인 매출은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한 약 1000억원 정도로 예상된다.
1970년대 부엌가구 전문회사로 출발한 가구업체 한샘은 전공분야인 ‘부엌가구’에서도 선두자리를 잃지 않았다. 무엇보다 ‘투트랙 전략’이 먹혔다. 중고가 브랜드 IK(Interior Kitchen)는 인테리어 제휴점에 납품하고 명품 부엌가구브랜드 키친바흐(KitchenBach)와 중고가 부엌가구 ‘한샘유로(EURO)’는 대리점 판매를 통해 일반 소비자를 노렸다. 이런 투트랙 전략은 알찬 결실을 맺고 있다. 한샘의 부엌가구 매출은 지난해 약 3552억원으로 전년 대비 22% 증가했다.
이런 눈부신 실적에도 넘어야 할 장애물은 아직 많다. 첫째 벽은 국내 진출이 임박한 이케아다. 이케아는 연매출은 40조원이 넘는 세계적인 가구 공룡이다. 이케아는 경기도 광명 지역에 1호점 오픈을 앞두고 있다. 2호점 오픈을 위해 경기도 고양시 지역에 부지도 매입한 상태다. 한샘 측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한샘 관계자는 “1970년대 부엌가구로 시작해 1990년대 말 인테리어 가구사업에 뛰어들 때부터 이케아의 국내 진출을 예상했다”며 “오랫동안 준비해 왔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선 더스쿠프 기자 story@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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