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Up CEO | 박규동 유니노트 대표
노트 하나로 착한 세상을 꿈꾸는 이가 있다. 박규동(34) 유니노트 대표다. 유니노트의 유니(Uni)에는 세 가지 뜻이 담겨 있다. 유니버시티(University·대학), 유니버설(Universal·세계의), 유니크(Unique·특별한)이다. 전 세계 대학생에게 어디에서도 살 수 없는 노트를 나눠주는 게 그의 목표다.

이와 비슷한 기부사업이 있었다. 개강 때마다 대학생들에게 무료로 제공되던 ‘게픈노트’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애플코리아·LG·한국GM 등 대기업이 후원했다. 지금은 명맥이 끊겼지만 많은 대학생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유니노트 사업을 마음먹은 건 게픈노트가 사라진 걸 확인한 다음이었어요. 기부를 하면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게 매력적이었죠. 게픈노트와 다른 점을 꼽으라면 동남아시아 대학생과 어린이가 대상이라는 겁니다. 최종 목표는 전 세계 학생들에게 유니노트를 제공하는 거예요.”
‘전 세계 학생들에게 무료 노트를 제공하겠다’는 말이 공허하게 들릴지 모르겠다. 그러나 그의 얘기를 듣다 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전 세계 진출은 꿈 같은 얘기가 아닙니다. 태국·필리핀·라오스·캄보디아 같은 동남아 국가뿐만 아니라 미국·유럽 등 다양한 지역의 사람들이 팀원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현직 공무원·변호사·경찰 등 능력 있는 인력들이죠. 유니노트의 팀원들이 자신의 국가에서 ‘지사장’ 역할을 맡고 현지에서 기부사업을 담당하는 시스템이라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현재 14명의 팀원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동남아는 주목할 만한 시장
코트라와 코이카와의 협력을 통한 구체적인 플랜도 세워놨다. “현지 대학생들이 노트 1권 받을 때마다 또 한권의 노트가 해당 지역의 초등학생과 어린이에게 돌아갑니다. 코이카의 도움을 받아 이곳 대학생들이 초등학교와 어린이들에게 노트를 기부하는 행사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박 대표는 이제 ‘목표를 향해 질주할 때’라고 말한다. 사업 초기 자금을 마련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든든한 팀원과 후원세력도 있다. “유네스코 발표 자료에 따르면 2011년 기준 동남아시아 대학생 수는 약 1500만명입니다. 최근 5년 동안 410만여명이 늘었죠다. 어마어마한 잠재소비력이 있는 곳으로 국내 기업들이 눈여겨봐야 하는 시장이죠. 망설일 이유가 없습니다.”
김미선 더스쿠프 기자 story@thescoop.co.kr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