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투자는 전형적인 노후대비책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 부동산 시장은 침체에 빠진지 오래다. 방법이 없는 건 아니다. 적은 돈을 넣고도 큰 수혜를 받을 수 있는 방안이 있다. 변액연금ㆍ즉시연금ㆍ농지연금ㆍ주택연금 등 ‘연금4형제’를 활용하는 거다.

시장과 언론은 우리나라가 경제성장을 이뤄왔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그것은 정부의 관점에서 바라본 얘기일 뿐이다. 국민이 체감하는 수준은 1997년 외환위기(IMF)와 다를 바 없다. 국민의 삶이 얼마나 팍팍한지 보여주는 사례가 있다. 청년의 취업대란이다. 젊은층의 취업이 어려운 건 그들의 눈이 높아서만은 아니다. 취업에 성공한 이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기 때문에 들어갈 곳이 없는 것이다. 취업에 성공한 이들의 삶이 풍요로운 것도 아니다. 소득(월급)은 정체됐는데 물가는 계속 오르고 있어서다.

이런 맥락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노후 준비에 어려움을 겪거나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건 당연한 현상일 수 있다. 하지만 노후는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데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 언젠가 우리가 맞닥뜨릴 수밖에 없고, 피하고 싶어도 피할 수 없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말처럼 우리는 노후라는 현실에 눈을 크게 뜨고 합리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그것이 노후를 즐기는 법이다.
노후를 준비하기 전 몇가지 알아둬야 할 게 있다. 예전과 달리 최근엔 ‘내 집 마련’이 노후를 보장해주지 않는다. 정부가 야심차게 준비한 국민연금은 현재 노년층에게 이득이 될지는 몰라도 젊은 세대에겐 불확실한 미래를 뜻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부는 국민연금이 얼마나 더 늦게 지급되고, 연금수령액이 얼마나 줄 것인지 따지느라 여념이 없는 게다.
“작은 금액이라도 적립하라”
가장 좋은 방법은 복지를 통해 노년의 부담을 줄이는 것이다. 작은 금액이라도 미리 개인연금으로 넣어두고 노후를 대비하는 게 가장 이상적이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팁을 제시하자면 변액연금ㆍ즉시연금ㆍ농지연금ㆍ주택연금을 개인연금으로 활용할 수 있다.
변액연금은 대표적인 상품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적인 연금과 달리 펀드에 투자를 하고, 여기에서 발생한 수익금으로 연금을 받는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저금리 시대를 돌파할 수 있는 ‘물가 헤징(hedging)’ 수단이다. 헤징이란 상품가격ㆍ이자율ㆍ환율 등 변동리스크에 대한 기업의 노출도를 줄이는 걸 말한다. 이를 테면 새롭고 혁신적인 금융상품의 개발을 통해 가격변동성으로부터 기업을 보호하는 것이다.

즉시연금에 적합한 대상은 은퇴를 했거나 은퇴를 앞둔 이들이다. 은퇴 예정자라면 은퇴를 대비하는 방법으로 고려해볼 것을 권한다. 만 45세 이후부터 가입이 가능하다. 농지연금은 농지를 갖고 있는 은퇴자에게 적합한 노후대비법이다. 농지를 보유하고 있지만 더 이상 농지를 경작할 수 없거나 원치 않을 경우 농어촌공사를 통해 농지를 담보로 연금을 지급받는 것이다. 이 상품의 가장 큰 장점은 농지를 담보로 연금을 받으면서도 임대인을 두고 농사를 지을 수 있다는 거다. 임대 수입을 별도로 챙길 수 있음을 뜻한다. 일거양득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라서 농지를 보유한 은퇴예정자 혹은 은퇴자에게 좋다. 65세 이상부터 가입이 가능하다.

저축만으로 노후 대비하기 어려워
이제 저축은 노후를 든든하게 지켜주는 방법이 아니다. 언제, 어떻게, 무슨 일로 돈이 사용되고 사라질지 예측할 수 없어서다. 최소한 앞을 내다보며 노후생활비를 마련하려면 일찌감치 준비해야 한다. 결혼을 한 상태에서 노후를 위해 준비한 게 없다면 개인연금에 가입할 것을 권한다. 밝은 미래는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만들 수 있다. 노후 대비의 8할은 ‘실천’이다.
주효앙 모네타 재무컨설턴트 joohyo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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