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 달성했지만 과정이 찜찜하네
목표 달성했지만 과정이 찜찜하네
  • 박용선 기자
  • 호수 77
  • 승인 2014.01.24 08: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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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업체의 ‘목표-실적 갭’

▲ 현대차와 기아차는 2013년 초에 세운 국내 판매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사진=뉴시스]
완성차 업체는 연초 한해 동안 판매할 계획을 내놓는다. 결과는 이에 미치지 못할 수도 있고, 넘어설 수도 있다. 2013년 현대차와 기아차는 해외시장에선 쌩쌩 달렸지만 국내실적은 기대치를 밑돌았다. 쌍용차의 실적은 현대차와 정반대다. 현대차ㆍ기아차와 쌍용차의 판매 목표와 실제 판매 사이의 갭을 알아봤다.

완성차 업체는 연초가 되면 한해의 판매 목표를 내놓는다. 이 목표치는 완성차 업체가 보유한 세계 각국의 생산 공장이 한해 동안 생산ㆍ판매할 예정인 차량의 총합이다. 하지만 단순한 숫자 이상을 의미한다. 1년 동안 달성해야 할 ‘절대 목표’인 동시에 한해의 기본 방향과 전략이 담겨 있다.

현대차는 2013년 글로벌 시장에서 총 472만1156대(내수 64만865대, 해외 408만291대)를 판매했다. 국내에선 2013년 초에 제시한 판매목표 66만8000대에 미치지 못했다. 2012년 판매한 66만7777대와 비교해도 4% 줄었다. BMWㆍ벤츠ㆍ폭스바겐 등 수입차가 강세를 보이며 국내 시장 점유율을 높였기 때문이다. 수입차는 2013년 총 15만6497대를 판매했다. 2012년 13만858대에 비해 19.6% 증가한 수치다. 그만큼 현대차의 판매량은 줄었다.

현대차가 국내시장에서의 성장률을 제대로 예상하지 못한 것은 크게 두가지 이유를 꼽을 수 있다. ‘수입차가 설마 이렇게까지 성장하겠냐’라는 안일한 생각이 첫번째다. 이는 최근 현대차가 디젤 차량을 부랴부랴 출시하는 등 뒤늦게 수입차 대응에 나서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두번째 이유는 수입차의 성장을 알아도 판매 목표에 반영할 수 없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현대차가 스스로 수입차의 강세를 인정한다면 현실이 될 수도 있어서다.

▲ [더스쿠프 그래픽]
반면 현대차는 해외에선 2013년 목표치인 399만2000대를 넘어선 408만291대를 판매했다. 특히 중국시장에서 103만대를 판매해 해외공장 가운데 처음으로 연간 판매 100만대를 돌파했다. 이밖에 인도 63만3000대, 미국 39만9000대, 체코 30만4000대, 러시아 22만9000대 등 해외시장 전체에서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결과적으로 현대차는 2013년 총 판매 목표인 466만대를 뛰어넘었다. 현대차는 2014년 국내 68만2000대, 해외 421만8000대를 더한 총 490만대를 판매 목표로 잡았다. 지난해에 비해 3.8% 성장한 규모다.

기아차는 2013년 초 한해 동안 총 275만대(내수 48만대, 해외 227만대)를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목표치에 대한 결과는 현대차와 비슷하다. 국내에선 45만8000대를 판매하며 계획에 비해 2만2000대 모자랐다. 2012년 판매 48만2060대에 비해 5% 감소했다. 반면 해외에선 236만9321대를 판매하며 목표치를 9만9321대 뛰어넘었다. 기아차는 2014년 총 296만대(내수 48만대, 해외 248만대)의 판매목표를 제시했다.

쌍용차는 현대차ㆍ기아차의 경우와 반대되는 결과가 나왔다. 국내시장에선 목표치를 깨며 판매 성장을 기록한 반면 해외시장에선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쌍용차는 2013년 초 내수 5만7500대, 해외 9만1800대를 포함해 총 14만9300대의 판매 목표를 제시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내수 6만3970대, 해외 8만1679대 총 14만5649대를 판매했다. 약 3000대가량 모자랐다. 특히 해외 시장에서의 판매가 저조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중국과 러시아에서 판매가 괜찮았는데 유럽 경기가 좋지 않아 해외 판매 목표를 달성하지 못 했다”며 “신흥시장 개척에 나섰지만 아직 결과가 나오지 못한 부분도 마이너스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2014년 총 16만대(내수 6만9000대, 해외 9만1000대)의 판매 목표를 제시했다.
박용선 더스쿠프 기자 brav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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