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업체의 ‘목표-실적 갭’

완성차 업체는 연초가 되면 한해의 판매 목표를 내놓는다. 이 목표치는 완성차 업체가 보유한 세계 각국의 생산 공장이 한해 동안 생산ㆍ판매할 예정인 차량의 총합이다. 하지만 단순한 숫자 이상을 의미한다. 1년 동안 달성해야 할 ‘절대 목표’인 동시에 한해의 기본 방향과 전략이 담겨 있다.
현대차는 2013년 글로벌 시장에서 총 472만1156대(내수 64만865대, 해외 408만291대)를 판매했다. 국내에선 2013년 초에 제시한 판매목표 66만8000대에 미치지 못했다. 2012년 판매한 66만7777대와 비교해도 4% 줄었다. BMWㆍ벤츠ㆍ폭스바겐 등 수입차가 강세를 보이며 국내 시장 점유율을 높였기 때문이다. 수입차는 2013년 총 15만6497대를 판매했다. 2012년 13만858대에 비해 19.6% 증가한 수치다. 그만큼 현대차의 판매량은 줄었다.
현대차가 국내시장에서의 성장률을 제대로 예상하지 못한 것은 크게 두가지 이유를 꼽을 수 있다. ‘수입차가 설마 이렇게까지 성장하겠냐’라는 안일한 생각이 첫번째다. 이는 최근 현대차가 디젤 차량을 부랴부랴 출시하는 등 뒤늦게 수입차 대응에 나서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두번째 이유는 수입차의 성장을 알아도 판매 목표에 반영할 수 없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현대차가 스스로 수입차의 강세를 인정한다면 현실이 될 수도 있어서다.

기아차는 2013년 초 한해 동안 총 275만대(내수 48만대, 해외 227만대)를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목표치에 대한 결과는 현대차와 비슷하다. 국내에선 45만8000대를 판매하며 계획에 비해 2만2000대 모자랐다. 2012년 판매 48만2060대에 비해 5% 감소했다. 반면 해외에선 236만9321대를 판매하며 목표치를 9만9321대 뛰어넘었다. 기아차는 2014년 총 296만대(내수 48만대, 해외 248만대)의 판매목표를 제시했다.
쌍용차는 현대차ㆍ기아차의 경우와 반대되는 결과가 나왔다. 국내시장에선 목표치를 깨며 판매 성장을 기록한 반면 해외시장에선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쌍용차는 2013년 초 내수 5만7500대, 해외 9만1800대를 포함해 총 14만9300대의 판매 목표를 제시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내수 6만3970대, 해외 8만1679대 총 14만5649대를 판매했다. 약 3000대가량 모자랐다. 특히 해외 시장에서의 판매가 저조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중국과 러시아에서 판매가 괜찮았는데 유럽 경기가 좋지 않아 해외 판매 목표를 달성하지 못 했다”며 “신흥시장 개척에 나섰지만 아직 결과가 나오지 못한 부분도 마이너스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2014년 총 16만대(내수 6만9000대, 해외 9만1000대)의 판매 목표를 제시했다.
박용선 더스쿠프 기자 brav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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