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반도체 기업이 같은 날 동시에 세계 최초로 차세대 모바일 메모리를 개발했다. 주인공은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기업은 20나노미터(㎚ㆍ10억분의 1m)급 기술을 적용한 8Gb(기가비트) LPDDR4 모바일 D램을 개발했다고 지난해 12월 30일 밝혔다.

그동안 4Gb LPDDR3 모바일 D램으로 반도체 시장을 주도해온 것은 삼성전자였다. 반도체 시장 1위를 바짝 뒤쫓고 있는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와 동시에 세계 최초로 8Gb LPDDR4 모바일 D램을 개발함으로써 모바일 시장에서의 주도권 싸움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와의 시장점유율 격차를 얼마나 좁힐 것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제품개발은 동시에 성공했지만, 제품양산은 삼성전자가 먼저 시작한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에 제품 양산에 착수해 초고화질(UHD) 영상을 지원하는 대화면을 스마트폰ㆍ태블릿PCㆍ울트라슬림 노트북에 적용한다. SK하이닉스는 올 하반기쯤 제품 양산에 들어간다. 현제 제품 샘플을 주요 고객과 시스템온칩(SoC) 업체에 제공하면서 모바일 D램 규격 표준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제품 양산이 시기적으로 다른 것은 두 기업이 전망하는 차세대 모바일 메모리 대중화가 달라서다. 전영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팀장(부사장)은 “차세대 LPDDR4 모바일 D램은 올해 D램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반면 진정훈 SK하이닉스 마케팅본부장(전무)은 “올해 말부터 플래그십 모바일 기기에 채용되기 시작해 2015년부터 시장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김건희 더스쿠프 기자 kkh4792@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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