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평사 무디스는 왜 비관론에 불 지폈나
신평사 무디스는 왜 비관론에 불 지폈나
  • 강서구 기자
  • 호수 76
  • 승인 2014.01.08 09: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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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증권의 불투명한 우투 M&A 효과
▲ NH농협금융지주의 우리투자증권 인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인수‧합병의 효과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사진=더스쿠프 포토]

NH농협증권이 우리투자증권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의 구조조정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NH농협증권은 우리투자증권 인수를 통해 업계 1위 규모로 발돋움하게 됐다. 하지만 긍정적인 전망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증권시장의 지각변동이 시작됐다. 대형 증권사가 매물로 나오면서 증권사 사이의 인수ㆍ합병(M&A)이 탄력을 받고 있다. 게다가 금융위원회는 증권사 M&A를 추진하는 증권회사에 규제완화 등의 혜택을 통해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증권업계의 M&A는 최대 관심사가 됐다. 동양증권은 매각시장에 이름을 올렸고, 현대그룹도 현대증권을 매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여기에 KDB대우증권까지 매물로 시장에 등장할 가능성이 크다. 그중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은 NH농협증권과 우리투자증권 사이의 M&A다. NH농협증권의 우리투자증권 인수 가능성은 거의 확실시 되고 있다.

▲ [더스쿠프 그래픽]
우리투자증권 패키지(우리투자증권ㆍ우리아비바생명ㆍ우리금융저축) 인수에 나선 NH농협금융지주가 KB금융지주를 따돌리고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NH농협금융은 우리투자증권 패키지 인수에 약 1조150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NH농협금융의 우리투자증권 우선협상자 선정 소식에 NH농협증권의 주가는 상승했다. 자기자본이 각각 8972억원과 3조4589억원인 두 증권사의 M&A가 이뤄지면 자기자본 4조원이 넘는 업계 1위 증권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직원수와 지점수에서도 증권업계 최대 규모로 발돋움할 수 있다.

하지만 장밋빛 전망만 있는 건 아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NH농협금융의 우리투자증권 인수가 NH농협금융과 우리투자증권의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무디스는 12월 26일 보고서를 통해 NH농협금융지주가 우리투자증권 인수비용을 부채로 충당할 경우 부채비율이 6% 가까이 증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증권업 경험이 부족한 NH농협금융지주가 우리투자증권을 제대로 운용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평가했다. 중개영업시장의 시장점유율이 우리투자증권은 8.5%에 달하지만 NH농협증권은 1.3%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NH금융지주 관계자는 “아직 우리투자증권 인수에 관한 세부적인 사항이 결정된 것은 없다”며 “자세한 내용은 인수단이 구성된 이후에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두 조직은 융합하는 부문에서 작은 리스크가 발생할 수는 있다”며 “재무ㆍ업무적 부문에 대해서는 조금 더 시간을 두고 면밀히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국내 증권업계의 규모가 크지 않은데다 실적까지 부진해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증권사를 포함한 모든 금융권이 실적부진으로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며 “업계 자체가 부진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M&A의 효과를 기대하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아비바생명과 우리금융저축을 함께 인수한 것이 부담이 될 수 있다. KB금융지주가 우리투자증권 이외의 두 계열사를 마이너스 평가한 것도 대형 증권사 매물이 많기 때문이다. 굳이 리스크를 떠안고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할 필요가 없었다는 얘기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농협증권의 우리투자증권 패키지 인수로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하지만 생명보험과 저축은행의 경우 우리투자증권에 비해 가치가 크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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