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깨끗한 거리엔 불법 노점상이 보이지 않는다. 좁은 이면도로엔 흰 선을 기준으로 사람과 차가 사이좋게 지나다닌다. 아무리 좁은 골목이라도 신호등이 설치돼 있고, 사람들은 검소한 생활을 즐기며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조용히 대화한다. 상품 하나를 만들더라도 혼을 다해 만드는 나라. 일본의 얘기다.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을 살펴봤다.

언급했듯 일본의 거리는 깨끗하다. 인도에는 쓰레기가 보이지 않고, 거리엔 불법주차 차량이 드물다. 이런 풍경은 도시든 지방이든 똑같다. 일본인은 자신의 집과 상점 앞을 깨끗하게 청소한다. 그들에겐 이것이 생활이고, 문화다. 혹자는 이렇게 말한다. “일본인이 청소를 잘 해서 그런 것 아닌가.” 필자가 보기엔 그렇지 않다. 청소를 잘 해서가 아니라 쓰레기를 아무데나 버리지 않아서다. 쓰레기통이 없는 곳에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 의식에는 ‘질서를 지켜야 한다’는 규범이 자리한다.
볼거리가 많으면 사람이 많다고 했다. 자연히 거리에서 물건을 파는 노점상도 출연하게 마련이다. 일본엔 관광지가 많지만 불법 노점상을 찾아보기 어렵다. 이유는 간단하다. 말 그대로 ‘불법’이라서다. 법을 어기는 행위는 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일본 도쿄東京는 서울보다 면적이 넓지만, 인구밀도는 서울보다 낮다. 서울보다 도심 공간은 여유가 있지만, 간선도로는 서울보다 더 좁다. 그 좁은 도로로 자동차와 자전거가 사이좋게 지나간다. 인도엔 행인이 가득하다. 한정된 도로에서 차와 사람이 원활하게 교통할 수 있는 것은 ‘흰 선’ 때문이다. 거리에 표시된 선을 철저하게 지키는 것이다. 일본의 이면도로가 좁지만 교통이 원활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일본의 대도시든 소도시든 어디를 가나 ‘신호등’이 있다. 점멸형 혹은 정식 3색 신호등이 설치돼 있다.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지자체가 설치한 것이다. 정부만 움직이는 게 아니다. 어린아이나 어른 할 것 없이 서로 양보하고 질서를 지키는 것이 생활화됐다. 이것이 일본의 저력이다.

일본의 또 다른 특징은 작은 소리로 대화하는 것이다. 여기엔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일본만의 문화가 숨어 있다. 일본인의 이런 성향은 어린 시절 받은 교육에 근거한다. 일본인은 자녀를 교육할 때 이렇게 말한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마라.” 실제로 일본인은 공공장소와 같이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행동을 각별히 조심한다. 상품에서도 일본인 특유의 정신을 엿볼 수 있다. 내용물부터 포장까지 정성이 깃들어있다. 물건을 만들 때 공정을 생략하지 않고, 꼼꼼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일본인의 장인정신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일본인은 혼을 다해 상품을 만들 듯 삶을 살 때도 최선을 다한다. 이는 우리가 본받아야 할 점이다.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정성을 쏟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 종국에는 인생을 바꾸기 때문이다.
김영호 김앤커머스 대표 tigerh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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