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시장의 美風에 레노버 ‘함박웃음’
PC시장의 美風에 레노버 ‘함박웃음’
  • 김경민 현대증권 연구원
  • 호수 72
  • 승인 2013.12.18 0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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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하는 미국 PC수요

세계에서 PC가 가장 많이 팔리는 3대 지역이 있다. 아시아, 미국, 서유럽이다. 그중 유일하게 미국만 PC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올 3분기 PC 출하는 전년대비 0.9% 증가했다. 이런 이유로 미국에서 PC 시장점유율이 높은 HP와 레노버의 수혜가 예상된다.

▲ 올 3분기에 미국 PC 수요가 증가세로 돌아섰다. 미국 PC 점유율이 높은 HP와 레노버가 수혜를 누릴 전망이다.
미국 IT기업의 분기실적 발표 콘퍼런스는 시장의 수요 전망치로 해석된다. 이를 증명하는 기업이 인텔이다. PC용 칩 마이크로프로세서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인텔은 분기실적을 발표할 때마다 PC수요를 전망한다. 콘퍼런스가 끝나면 인텔의 주가뿐만 아니라 미국과 한국 IT기업의 주가가 출렁이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그런데 콘퍼런스가 끝나면 인텔을 비롯한 IT기업의 주가가 치솟는 현상은 2011년부터 잠잠해졌다. 2011년 PC 출하는 전년 대비 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부터는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지난해와 올해 PC 출하는 전년 대비 각각 4%, 10% 감소했다. PC 수요가 줄면서 인텔 등 IT기업 주가도 하락했다.

주목할 점은 이런 현상이 또다시 뒤바뀔 조짐이 감지된다는 것이다. 최근 인텔을 비롯해 HP와 마이크로소프트(MS)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이유는 PC시장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어서다.

IT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올 1분기 PC 출하량은 전년 대비 13% 감소했다. 2분기와 3분기는 각각 11%, 10% 하락했다. 이런 상승세를 이끈 곳은 미국이다. PC가 가장 많이 팔리는 3대 지역(아시아ㆍ미국ㆍ서유럽) 중 미국만 유일하게 회복세에 진입한 것이다. 3분기 미국 PC 출하는 전년대비 0.9% 증가했다. PC 출하가 증가한 것은 2010년 4분기 이후 32개월 만이다.

미국 PC 수요 회복세는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미국 소비자의 PC 보유기간이 평균 4년 미만인 것을 고려하면 2014년 하반기부터 교체수요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더구나 최근 미국 핵심 경제지표인 소비자신뢰지수, 고용지표 등이 회복세를 띠고 있다.

다만 아시아와 서유럽의 PC 수요가 부진한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서유럽이 미국과 달리 PC의 수요가 부진한 것은 올 3분기 출하가 전년 대비 13% 하락했기 때문이다.

 
제품별로 살펴보면 서유럽은 데스크톱(마이너스 4%)보다 노트북(마이너스 17%)의 수요가 더욱 부진하다. 서유럽 소비자들은 노트북보다 태블릿PC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아시아 역시 PC 수요 부진이 지속될 전망이다. PC 출하 성장률 감소가 다른 지역보다 늦게 시작됐기 때문이다. 아시아는 지난해 2분기부터 PC 출하량이 감소했다. 이런 현상은 중국의 PC 수요 부진에 큰 영향을 미쳤다. 중국의 아시아 PC 수요는 61%에 달한다. 올 3분기 중국 PC 출하는 전년 대비 15% 감소했다.

이를 종합하면 미국에서 시장점유율이 높은 PC기업이 미국 PC 수요 회복에 따른 수혜를 누릴 전망이다. 미국 PC 시장을 선점하는 HP(1위)와 레노버(4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이 때문이다. 올 3분기 HP와 레노버의 미국 PC 출하는 전년 대비 각각 3.5%, 25.8% 증가했다. 레노버의 증가율이 높은 것은 기저효과가 반영돼서다. 레노버의 미국 시장점유율은 10% 내외였다.

미국 PC 시장점유율 2위인 델은 최근 상장폐지로 거래가 끊겼고, 3위 업체인 애플은 아이패드의 잠식으로 올 3분기 PC제품(맥프로ㆍ맥북프로ㆍ맥북에어) 출하가 전년보다 11.2% 감소했다. 다만 애플의 주가는 아이폰과 아이패드 판매율에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에 미국 PC 출하 감소를 우려할 필요는 없다.
김경민 현대증권 연구원 claire.kim@hdsr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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