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자가 되는 방법이요? 간단해요. 생각을 조금 바꾸면 됩니다.” 누구나 부자를 꿈꾼다. 하지만 누구나 부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부자들의 생각법」 저자 하노 벡은 그것이 ‘생각’의 차이 때문이라고 잘라 말한다. 똑같은 돈을 벌어도 어떤 사람은 부자가 되고, 어떤 사람은 돈에 허덕인다. 그는 이런 결과가 아주 작은 생각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한다.
세계적인 가구업체 이케아의 창업자 잉바르 캄프라드는 2012년 블룸버그가 선정한 세계 갑부 순위에서 4위에 오른 인물이다. 그런데 그는 모국 스웨덴에서 지독한 구두쇠로 더 유명하다. 사람들에게 받은 크리스마스카드를 모아 뒀다가 다음 해에 다른 사람에게 보낸다. 출장을 갈 때는 비싼 비행기 대신에 기차를 타고, 그마저도 가장 저렴한 차표를 구하려고 몇시간 동안 인터넷을 검색한다. 경로 우대 할인 혜택도 꼭 챙긴다. 보통 사람들은 그렇게 아끼니까 부자가 될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한다.
아낀다고 부자되는 거 아니야
캄프라드는 지독한 절약 정신 때문에 부자가 된 것일까. 하노 벡은 더 중요한 것이 있다고 말한다. “중요한 것은 상대성이에요. 평범한 사람들은 길에서 주운 돈 10만원은 큰돈이라고 생각하면서도 3000만원짜리 차를 살 때 할인 받은 10만원은 푼돈이라고 생각합니다. 같은 10만원이라도 상황에 따라 다르게 느끼는 겁니다. 그런데 부자들은 1억원이 있든 10억원이 있든 10만원을 10만원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은 어떤 조건에서 자극을 받느냐에 따라 같은 자극이라도 다르게 받아들인다. 대형 마트에서 쇼핑을 할 때 얼마 사지 않은 것 같은데 계산할 때 보면 금액이 너무 커서 놀랐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한번에 여러 물건을 사면 자질구레한 물건 가격의 값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이것이 바로 상대성의 함정이다.

레그 메이슨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빌 밀러 회장은 미국 역사상 최고의 펀드 매니저로 손꼽힌다. 빌 밀러라면 우리 돈을 믿고 맡길 수 있을까.
“사람들은 무엇인가가 연속해서 일어나면 그것에 큰 의미를 부여합니다. 그런데 누군가가 동전을 던져서 같은 면이 15회 연속으로 나왔다고 해서 그 사람을 동전 던지기의 천재라고 할 수 있을까요?” 하노 벡은 빌 밀러가 뛰어난 펀드 매니저인 것은 맞지만 운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분석한다. 빌 밀러뿐만 아무리 뛰어난 실적을 보인 전문가라도 전적으로 신뢰해서는 안 된다. 과거의 실적이 앞으로의 실적을 보장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런 사람들에게 특별한 능력이 있을 것으로 믿는다. 그래서 펀드 상품을 파는 금융회사들은 과거 실적을 대대적으로 홍보해 사람들의 착시 효과를 유도한다. 빌 밀러만 해도 2006년 이후 3년 연속으로 시장 평균보다 낮은 수익률을 기록해 명성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돈을 대하는 심리가 중요해
「부자들의 생각법」을 읽다 보면 문제는 ‘돈’이 아니라 ‘돈을 대하는 우리의 심리’에 있음을 알게 된다. 그렇지만 남들과 똑같이 생각하고, 돈에 접근한다면 돈을 벌 수 없다. 부자들은 평범한 사람들과 다른 생각을 했기 때문에 부자가 된 것이다.
“아인슈타인은 어제와 똑같은 생각을 하고 살면서 다른 미래를 기대하는 것을 ‘정신병’이라고 했습니다. 정신병까지는 아니지만, 부자가 되고 싶다면 먼저 부자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인간의 심리를 이용하는지 알아야 합니다.”
북 에디터 한마디
“누구나 빠질 수밖에 없는 심리적 오류에서 벗어나야 한다. 동시에 자신의 약점과 실수를 아는 사람만이 변할 수 있고, 부자가 될 수 있다.” 하노 벡이 「부자들의 생각법」에서 강조한 내용이다. 저자는 부자들은 이미 이런 사실을 간파하고, 다른 생각과 사고로 자신의 재산을 지키고 늘려가고 있다고 말한다. 결국 부자와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자신의 약점을 파악하고 이를 이용하는 데 있다. 자신의 약점과 실수를 알고 바꾸려는 노력을 하는 사람만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RECOMMENDATION

「세계 경영학자는 지금 무엇을 생각하는가」
이리야마 아키에 저ㆍ김은선 옮김 | 에이지21
과연 경영학의 중대한 ‘물음’은 어디까지 해명됐을까. 저자는 경쟁전략ㆍ혁신ㆍ조직학습ㆍ소셜 네트워크ㆍ인수합병(M&A)ㆍ글로벌 경영ㆍ국제기업ㆍ리얼 옵션ㆍ벤처 투자 등 경영학이 안고 있는 다양한 개념과 논점에 대해 세계의 경영학자가 발표한 최신 연구 사례를 곁들여 알기 쉽게 소개한다. 이 책은 경영학에 대한 지적 흥분을 선사하는 동시에 실천으로 안내하기 위한 세계 경영학의 최전선에 자리 잡은 ‘최신 지식’을 담고 있다.
램 차란 저ㆍ김현구 옮김 | 21세기북스
이 책에서 램 차란이 말하는 ‘글로벌 틸트’란 세계 경제 권력이 북반구에서 남반구로 교체되는 현상이다. 세계 경제의 주도권이 미국ㆍ유럽ㆍ일본ㆍ한국 등 북반구 국가에서 중국ㆍ인도ㆍ브라질ㆍ인도네시아ㆍ남아프리카공화국 같은 남반구 국가로 이동했다는 것이다. 그는 이제 미국인이나 유럽인은 경제적으로 우월하다는 착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한다. 남반구 국가들이 이미 성장에 필요한 자본력과 전문지식을 갖췄기 때문이다.
김애란 저 | 창비
“가장 어린 부모와 가장 늙은 자식의 이야기.” 이 소설은 슬픈 운명에 맞서는 한 아이의 이야기다. 동시에 철없던 열일곱에 아이를 낳아 기르면서 세월이 흘러 여전히 철은 없지만 미숙한 아이의 눈을 통해 세상을 경험할수록 성숙해지는 부모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우리의 부모에게도 꿈과 욕망, 호기심과 쓸쓸함, 그리고 이 모든 것들로 미숙했던 젊은 날이 있었다. 당연하지만 잊기 쉬운 사실을 새삼 돌아보게 한다.
박용선 기자 brav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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