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수 性과학 코너
노화는 의식하지 못하는 가운데 서서히 일어난다. 가장 먼저 탈모가 일어나고 피부 탄력이 떨어지며 배가 나오기 시작한다. 신체 내부에는 혈관이나 신경조직의 이상으로 발기부전 등이 생겨난다. 발기부전의 원인은 정신적 스트레스 등 심리적 요인과 구조적 문제로 오는 기질적 요인이 있다. 나이를 먹으면서 오는 경우는 대부분 기질적으로, 특히 혈관 고장이 원인인 경우가 가장 많다.
중년이 되면 당뇨ㆍ고지혈증ㆍ고혈압 등으로 혈관에 문제가 생긴다. 심장의 관상동맥 혈관의 직경이 3~4㎜인데 비해 음경 내 혈관 직경은 1㎜에 불과하다. 따라서 심근경색처럼 음경 내에 있는 혈관이 막히면서 발기부전이 오는 것이다. 특히 비만이나 고지혈증ㆍ당뇨가 있는 경우 더 일찍 오는 경향을 보인다.
비아그라 등 발기부전 약물은 좁아진 혈관을 약물의 힘으로 확장시켜 발기를 유지해 주는 작용을 한다. 1998년 비아그라가 나오면서 전 세계 많은 남성이 희망을 갖게 됐다. 약물의 효과는 기대보다 훨씬 더 충실했다. 필자의 병원에서도 심한 발기부전으로 음경보형물 수술을 예약했던 많은 환자가 비아그라 덕에 수술을 취소했다.
하지만 발기부전 약물은 그 효과가 일시적이라는 단점이 있었다. 이런 이유로 수많은 비뇨기과 의사를 포함한 연구자들이 근본적인 치료 방법을 연구해 왔다. 최근 체외충격파를 이용한 혈관 재생치료로 잃어버린 발기력을 되찾게 됐다. 의학적으로 체외충격파를 이용한 치료들이 많이 연구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임상에 사용되고 있다. 신장이나 요관에 결석이 있는 경우 과거엔 수술 이외의 치료 방법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외부에서 초음파쇄석기를 이용해 초음파 충격을 주면 결석이 잘게 부서지고 소변을 통해 체외로 배출된다. 오십견에도 초음파를 이용한 치료가 시행되고 있다. 발기부전 분야에서는 초음파를 활용해 혈관을 재생하는 연구가 진행돼 왔다. ‘충격파(shock wave)’를 음경에 주기적으로 전달해 혈관을 재생한다. 충격파가 혈관내피 성장인자(VEGF)의 생성을 촉진하는 것이다. 이 연구는 동맥경화로 인한 심혈관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시작됐지만 발기부전 분야에서 먼저 효과가 나타났다.
혈관의 재생효과를 기대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유럽의 논문을 보면 낮은 강도의 체외충격파를 매회 20분 정도 주 2회 3주간 치료하고 3주 쉬고 난 뒤 다시 3주간 시행하면서 총 9주간 치료했을 때 80~85%의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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