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안전한 위치는 어디일까
항공기 구조상으로 보면, 날개 뿌리가 있는 날개 중상 부분이 가장 튼튼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연료가 날개 중앙에 위치하기 때문에 화재 시에는 더 위험할 수 있다. 사고 통계를 보면 항공기 기수 쪽이나 중앙동체 부분이나 꼬리 쪽이나 사고 확률은 거의 비슷하다.

하지만 다른 운송수단과는 달리 항공기 사고는 전원 사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다들 두려워한다. 그렇다고 대륙과 해양이 혼재된 넓은 세계를 걸어 다닐 수도 없는 노릇이다.
항공기 사고 사망률 높지 않아
일반적으로 우리나라의 경우 자동차 사고의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10명, 배는 0.3명, 철도는 0.2명, 항공기는 0.03명이다. 비행기 여행은 철도나 배의 10배, 자동차보다는 300배 이상 안전하다. 우리나라는 항공안전 1등급 국가로 세계 평균의 3분의 1 이하로 상당히 안전한 편이다.
과거에는 항공기 정밀 유도ㆍ제어 장비 등의 미개발로 조종사의 자질과 판단력이 항공기 사고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하지만 현대의 기술력은 초대형 항공기가 자동이륙ㆍ비행ㆍ착륙할 수 있는 정도로 발달했다. 그래도 항공기 사고는 이ㆍ착륙 때 가장 많이 발생하고,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기장이 직접 조종간을 잡고 순간순간 대처해야 한다.
항공기 사고의 원인으로는 기체결함, 정비불량, 조종사나 관제사의 실수와 같은 인재, 갑작스런 기상악화와 같은 천재지변을 꼽을 수 있다. 그러나 한번 사고가 발생하면 천문학적인 경제적 손실과 인명 피해가 난다. 어차피 내가 타는 항공기의 사고는 예측할 수 없다. 요즘 들어 비행기가 전공인 필자에게 ‘여객기 내에서 어느 위치가 비교적 안전하느냐’는 질문을 하는 이가 많다. 어떤 사람은 1등석이나 비즈니스석이 더 안전하지 않느냐고 묻기도 한다. 꽤 어려운 질문이다.

사고 통계를 보면 항공기 기수 쪽이나 중앙동체 부분이나 꼬리 쪽이나 사고 확률은 비슷하다. 항공기 사고 시 조금이라도 빨리 탈출하면 폭발위험에서 멀어질 수 있다는 상식적인 생각은 가능하다. 그럼 ‘비상구에 가까이 앉아라’가 정답일까. 단위 면적당 승객 숫자가 적은 1등석, 비즈니스석이 정답일까. 항공기 전체에서 어느 부분이 먼저 충돌하고 어느 비상구가 더 안전할지는 아무도 예측 못한다.
비행기 좌석 안전도 비슷
결론은 항공기 여행 시 안전은 운명에 맡기고, 안전벨트를 반드시 착용하고, 비상시 탈출할 수 있는 비상구 위치를 미리 알아보고, 비상 착륙시 안전 자세를 취하는 길밖에 없다. 다시 말해 항공기 이륙시 승무원이 설명하는 비상시 대처 요령을 따르는 것이 최선이다. 한 가지 제안을 한다면, 타고자 하는 운항사의 안전도 순위(airline safety rating)를 찾아보고 안전도가 낮은 항공사를 피하는 것이 사고 확률을 줄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 생각한다. www.jacdec.de 또는 www.airlinequality.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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