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병엔 뜸이 특효약
냉병엔 뜸이 특효약
  • 최영국 선우한의원 원장
  • 호수 53
  • 승인 2013.08.13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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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국 박사의 ‘한방경제’

▲ ‘침구학’이라 불리는 침과 뜸은 한의학에서 중요한 치료법이다.
요즘은 병원에서도 의사 또는 간호사가 맥脈을 보는듯한 모습을 자주 본다. 맥박수를 체크하는 것인데 한방에서 맥을 잡는 자세와 유사하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 우리 몸에서 맥은 세 군데서 뛴다. 인영맥人迎脈은 목에서, 촌구맥寸口脈은 손에서, 충양맥衝陽脈은 발등에서 뛴다.

맥을 손에서 잡는 이유는 목은 조르는 자세로 오해받을 수 있고, 발은 냄새가 많이 나서 불쾌감을 줘서다. 맥의 종류는 27가지다. 부浮•규稿•활滑•실實•현弦•긴緊•홍맥洪脈은 칠표맥七表脈이라 하고, 미微•침沈•완緩•삽澁•지遲•복伏•유濡•약맥弱脈은 팔리맥八裏脈이라 한다. 장長•단短•허虛•촉促•결結•대代•뇌牢•동動•세맥細脈은 구도맥(九道脈)이라 하고, 삭數•대大•산맥散脈을 합쳐 27맥이 된다.

부•침•지•삭맥은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다. 규맥은 비어 있는 파속을 물방울이 구르는 형상이고, 매끄러우면 활맥, 뻑뻑하면 삼맥, 활줄과 같이 팽팽하면 현맥이요, 빠르고 힘이 있으면 긴맥이다. 진맥은 단순히 박동수를 느끼는 것이 아니라 혈액의 흐름을 통해 우리 몸에 흐르고 있는 기氣를 파악하는 하나의 진단방법이다. 기는 전신을 순환하면서 필요한 기능을 수행한다. 이런 기가 순환할 때 어딘가에 막힘이 있다면 기가 원활하게 흐르지 않아 진맥을 하면 나타나는 것이다.

맥의 기초는 비위지기脾胃之氣를 아는데 있다. 맥脈이 약하면 기氣도 약하고 맥脈이 강하면 기氣도 강한 것이다. 이렇게 맥상을 파악한 후에 치료방법을 결정할 수 있는데 실實한 맥이 나타나면 사瀉하는 침법이나 약을 쓰고, 허虛한 맥이 나타나면 보하는 약이나 뜸을 사용한다.

침을 놓으면서도 말을 많이 듣는다. 나는 왼쪽이 아픈데 오른쪽을 놓는다고 불평하는 사람도 있다. 발이 아픈데 손 또는 머리에, 허리가 아픈데 손과 발, 혹은 입 주위에 침을 놓는다고 말을 한다. 그러면서 의사들은 거의 비슷한데 한의사들은 침법이 제각각이라는 말도 한다. 그러나 생각해 보면 과연 그럴까. 의사도 주사를 놓을 때 팔에 놓거나 손등•발목•엉덩이•머리•복부에 그때그때 필요에 따라 놓음을 알 수 있다.

침을 놓는 부위에 따라 체침體針•이침耳針•두침頭針을 비롯해 비침鼻針•수침手針•족침足針이 있다. 특별히 우리나라에만 있는 사암침법舍岩針法은 팔꿈치 아래와 무릎 아래의 혈만을 사용한다. 어떤 침법을 쓰든지 한의사는 치료를 잘 하기 위해 자기가 배운 지식을 최대한 발휘하려 한다는 것을 이해했으면 한다. 침이 잘 듣는 질환 세가지를 말한다면 체했거나 삐었을 때, 어린 아이들의 경기에는 침이 즉효라는 것은 상식이다. 또 냉병冷病에는 뜸만 한 것이 없다.
최영국 선우한의원 원장 sunu8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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