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보드카 광고모델 ‘데뷔’

돌출된 건물의 북쪽 측면에 걸린 광고는 가로 4m, 세로 15m의 크기로 북한의 인공기 느낌이 드는 붉은 바탕으로 돼 있다.
‘보드카 병’을 미사일처럼 묘사해 타깃 위에 있는 ‘김정은 모델’을 겨누는 듯한 이미지로 만들어져 최근 장거리 로켓 발사와 핵실험을 한 후 미국 본토 공격 가능성을 시사한 북한의 위협을 풍자하고 있다.
‘American Quality’ ‘North Korean Pricing’ 이라는 커다란 광고 카피도 해학적이다. 이는 ‘품질은 미국처럼 우수하지만 가격은 북한의 물가만큼 싸다’는 뜻이다.
‘김정은 모델’은 다소 못마땅한 듯한 표정을 지으며 오른손으로 흰 고양이를 쓰다듬고 있다. 모델이 김정은을 닮은 인물인지 실제 사진을 쓴 것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초상권’을 염두에 둔다면 꼭 빼닮은 인물을 썼을 가능성이 크다. 이 보드카 회사는 ‘김정은 광고’ 이전에도 치와와가 보드카병을 품고 있거나 바닷가재가 집게발로 보드카병을 쥐고 스모 선수가 등장하는 등의 코믹한 광고물로 제품을 선전했다.
이 광고는 북쪽에서 남쪽으로 내려가는 차량 운전자들이나 보행자들의 시선을 단연 사로잡고 있다. 시민들은 광고를 보며 흥미롭다는 표정을 짓거나 사진을 찍기도 했다. 이름을 마이클이라고 밝힌 한 뉴요커는 “저 광고를 보면서 데니스 로드먼과 김정은이 파티를 즐겼다는 얘기가 떠올랐다”며 “북한의 지도자가 미사일 대신 품질 좋은 보드카를 즐기며 함께 평화롭게 살면 좋겠다”는 희망 사항을 피력했다.
정소담 기자 cindy@thescoop.co.kr|@cindyda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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