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비투자 늘면 주가가 춤춘다
설비투자 늘면 주가가 춤춘다
  • 유성모 신한금융투자증권 애널리스트
  • 호수 45
  • 승인 2013.06.07 1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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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기계 제조업체 화천기공
▲ 글로벌 경기 회복과 함께 기계공업의 기본이 되는 공작기계 제조업체 화천기공의 실적향상이 기대된다.

부품은 기계가 생산한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이런 기계도 기계가 만드는데, 이를 공작기계라고 한다. 공작기계산업은 경기민감 업종에 속한다. 기업의 설비투자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최근 공작기계산업이 회복세를 띠고 있다. 그 중심에 화천기공이라는 중소기업이 있다. 국내 최초로 머시닝센터를 만든 곳이다.

화천기공은 국내 3위의 공작기계 제조업체다. 컴퓨터 수치 제어(CNC)선반, 머시닝센터 등 CN C기계와 산업용 로봇용用 주물을 생산한다. 지난해 매출 비중은 CNC기계가 82%, 주물 생산이 12%다. 화천기공이 속해 있는 공작기계 산업은 경기에 민감하다. 기업의 설비투자와 공작기계가 연관될 수밖에 없어서다. 이 때문에 글로벌 경기에 봄바람이 불고 있다는 점은 화천기공에 좋은 소식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2007년과 2010년에 이어 3년 만에 공작기계 업황이 회복세를 보인다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화천기공은 국내 최초로 CNC선반과 머시닝센터를 개발했다. 머시닝센터는 한번에 두가지 작업을 동시에 할 수 있는 공작기계다. 높은 기술력 덕분인지 화천기공의 신규수주는 회복되고 있다. 지난해 3분기를 저점으로 2분기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올 하반기에는 대기업의 투자효과, 중국의 경기부양책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여 이 회사의 수익성이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실제로 화천기공의 공작기계 수주액은 지난해 1700억원에 그쳤지만 올해 1830억원으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경기상승이 예상되는 2014년에는 수주액 2000억원 돌파가 기대된다. 엔화 약세에 따른 수혜도 기대된다. 엔화약세로 원가비중이 높은 CNC 가격의 하락이 예상돼서다. CNC기계는 일본산産 CNC가 원가의 30%를 차지한다. 단순계산으로 엔화가 20% 떨어지면 원가율이 6%가량 개선된다.

화천기공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각각 2%, 79% 늘어난 2451억원, 19 1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영업이익률은 4.4 %에서 7.8%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공작기계부문의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34%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자회사인 화천기계와 서암기계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화천기계는 공작기계 판매량 증가와 자동차 부품의 안정적 실적을 바탕으로 실적개선이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 매출은 2861억원, 영업이익 136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자회사인 서암기계는 비공작기계 부문의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풍력•조력엔진•로봇•철도차량•시추선 등으로 제품영역을 다각화하고 있다.

주식시장에서 화천기공은 그동안 저평가를 받아왔다. 경기민감 업종인데다 실적이 기복을 보였기 때문이다. 유통되는 주식수가 많지 않다는 것도 약점이었다. 하지만 이 회사의 주가상승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2007년, 2010년 두 번의 업황회복기 때 이 회사의 주가는 큰 폭으로 상승한 적 있다.

 
화천기공의 5월 15일 기준 주가순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은 4.6배와 0.4배에 불과하다. 저평가돼 있다는 방증이다.
유성모 신한금융투자증권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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