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울한 유럽사회 무섭게 꼬집어
암울한 유럽사회 무섭게 꼬집어
  • 정소담 기자
  • 호수 44
  • 승인 2013.05.23 10: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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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formance | 현대무용의 거장 마기 마랭 내한공연

▲ 현대무용 '총성'의 한 장면.
독일의 피나 바우슈(1940~2009)와 함께 유럽 현대무용의 양대산맥으로 통하는 프랑스의 현대무용가 마기 마랭(62)이 10년 만에 내한한다. 자신이 이끄는 마기 마랭 무용단과 함께 6월 5~7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총성’(Salves)을 공연한다.

새로운 무용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는 마랭은 춤과 연극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바우슈에 비견된다. 작품에 영화와 문학을 연계하고, 말이나 대사를 활용한다. 특히 아일랜드 작가 새뮤얼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를 바탕으로 만든 ‘메이 B(May B)’는 유럽 현대무용의 최고 걸작 중 하나로 손꼽힌다.

메이 B에서 그는 아름다운 무용수에 대한 고정관념을 깼다. 뚱뚱해 보이는 옷을 입고, 매부리코 분장을 한 뒤 온몸에 진흙을 바른 그로테스크한 무용수를 등장시켰다. 현대인의 절망과 부조리한 인간상을 표현하기 위해서였다. 1997년 서울연극제에 초청받은 ‘바르테조이’에서도 연극적 성향이 강하게 묻어난다.

이번 서울공연 작품은 프랑스 리옹에서 초연했다. 탈출구를 찾을 수 없는 암울한 유럽의 현실을 소재로 삼았다. 공연이 시작되면 위에 무엇이 있는지조차 식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캄캄한 무대에 섬광처럼 빛이 비친다. 무용수들은 바삐 등장했다 사라진다. 지하 벙커에 숨어 있는 피난민 같기도 하고 , 전쟁이 한창 벌어지고 있는 어느 도시의 가정 같기도 하다.
정소담 기자 forjsd8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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