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업체의 운명 ‘15%’에 달렸다
두 업체의 운명 ‘15%’에 달렸다
  • 김건희 기자
  • 호수 41
  • 승인 2013.05.03 10: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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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ㆍ아디다스 ‘1위 경쟁’

‘나이키 왕조’가 국내시장에서 흔들린다. 아디다스의 추격이 만만치 않아서다. 아디다스는 지난해 6857억원의 매출을 올려, 2011년 나이키의 매출 6005억원을 넘어섰다. 나이키로선 ‘매출신장률 15%’를 기록하지 못하면 1위를 아디다스에 내줘야 한다. 지난 5년간 평균 매출신장률이 13%에 불과했던 나이키로선 쉽지 않아 보인다.

▲ 지난해 매출 15% 신장률을 기록한 아디다스코리아는 나이키코리아의 2011년도 매출을 뛰어넘었다.
국내 스포츠업계 판도가 달라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코리아(아디다스)의 매출이 가파르게 늘어나면서 부동의 1위 나이키코리아(나이키)와의 격차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스포츠 브랜드 업계의 판세가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아디다스는 지난해 매출 685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5% 증가한 수치다. 주목할 부분은 영업이익이다. 2011년 698억원을 기록한 아디다스는 지난해 90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전년 대비 29% 증가한 셈이다.

회계연도가 5월인 나이키는 2011년 국내에서 매출 6005억원, 영업이익 939억원을 기록했다. 현재 상황을 액면 그대로 보면 매출 6857억원을 올린 아디다스가 나이키(매출 6005억원)를 따돌렸다. 국내 스포츠 브랜드 1위 자리가 뒤바뀐 것이다.

나이키가 1위 자리를 유지하려면 2011년 6월~2012년 7000억원 수준의 매출을 올려야 한다. 전년보다 15% 늘어나야 가능한 수치다.

문제는 나이키의 매출 증가율이 신통치 않다는 점이다. 특히 아디다스와 비교하면 턱없이 모자라다. 아디다스의 지난 5년간 매출 신장률은 연평균 27%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제조업체들이 허리띠를 졸라맨 2010년에도 전년 대비 39% 증가했다. 반면 나이키의 지난 5년간 매출 증가율 연평균은 13%다. 2009년과 2010년에는 각각 16% 늘어났지만 지난해에는 9% 신장하는 데 그쳤다.

아디다스가 나이키를 따라잡은 비결은 마케팅과 제품에 있다. 나이키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 스포츠 스타 중심의 마케팅을 전개한다면 아디다스는 유승호ㆍ강동원 등 연예인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소비자에게 ‘스포츠=패션’이라는 공식을 심어주기 위해서다.

 

스포츠 브랜드 업계 1위 바뀔 수도

제품도 차별화를 꾀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의류 브랜드가 그랬다. 나이키는 2008년 바람막이재킷 ‘윈드러너’를 출시했지만 별다른 인기를 끌지 못했다. 디자인이 신통치 않았기 때문이다. 반면 아디다스는 패션디자이너 이름을 딴 ‘스텔라 맥카트니 라인’, 패션성을 강조한 ‘오리지널스 라인’을 특화해 여심女心을 유혹하는 데 성공했다. 소비 주도권을 쥐고 있는 여성 소비자를 흡수하기 위해 ‘아디다스 우먼스’도 론칭했다.

트렌드를 선도하는 아디다스의 전략은 2012년 매출 신기록을 달성하는 데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 역시 전년보다 47% 늘어난 725억원을 기록했다.
스포츠 브랜드의 생사는 소비자가 잡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아디다스는 소비자를 잡았고, 나이키는 소비자를 놓쳤다. ‘나이키 왕조’가 흔들리는 이유다. 나이키는 과연 매출신장률 15%를 기록할 수 있을까. 이 신장률에 못 미치면 스포츠 브랜드 업계의 1위가 바뀐다.
김건희 기자 kkh4792@thescoop.co.kr | @kkh47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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