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누라ㆍ자식 빼고 이름까지 싹 바꿔
마누라ㆍ자식 빼고 이름까지 싹 바꿔
  • 김건희 기자
  • 호수 31
  • 승인 2013.02.18 14: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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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의 초강수 ‘사명변경’

리서치인모션(RIMㆍ림)이 사명을 브랜드명인 ‘블랙베리’로 바꿨다. 5%에도 미치지 못하는 시장점유율을 회복하기 위해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특유의 ‘쿼티자판’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블랙베리는 스마트폰 시대에 적응하지 못해 시장에서 밀려났다. 이름까지 내던진 림, 아니 블랙베리는 부활의 날개를 펼 수 있을까.

▲ 올 1월 31일 블랙베리가 사명을 RIM에서 브랜드명 블랙베리로 바꾼다고 공식 발표했다.
휴대전화 제조업체 림이 쇄신 드라이브를 강력하게 걸었다. 1월 30일(현지시간) 캐나다 스마트폰 제조업체 림은 새 운영체제 블랙베리10 론칭 이벤트에서 사명을 블랙베리로 변경한다고 공식발표했다. 프랭크 볼번 최고마케팅책임자는 “새로운 사명에 대해 이사회의 승인을 거쳤다”며 “앞으로 주식시장에서도 새로운 이름으로 거래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사명 변경은 새로운 시작의 의미를 담고 있다”며 “앞으로 혁신적인 변화를 이뤄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시장의 권토중래를 노리는 블랙베리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림의 사명 변경은 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줬다. 다른 회사에 인수되는 과정에선 종종 있었지만 자체적으로 브랜드명을 사명으로 바꾼 예는 흔치 않아서다. 사명 변경은 림보다 블랙베리가 대중에게 더 친숙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아울러 인지도가 높은 이름으로 대중에게 강력한 인상을 남기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블랙베리는 이날 새로운 운영체제(OS) 블랙베리10을 선보였다. 기존 QNX의 기반에 블랙베리 OS를 적용했다. 애플리케이션(앱)ㆍ영상통화ㆍ콘텐트의 공유가 가능하다. 단어 자동완성 기능도 있다.

OS의 성격은 폐쇄형에서 개방형으로 바꿨다. 블랙베리10은 블랙베리 마켓을 통해서 7만5000여개의 앱과 콘텐트를 사용할 수 있다. 앱스토어(애플)ㆍ안드로이드마켓(구글)에 이어 제3의 OS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제품 외관은 기존과 크게 달라졌다. 블랙베리가 공개한 Z10은 블랙베리의 상징이던 쿼티(Qwerty) 자판을 없앴다. 대신 화면(4.2인치)을 키우고, 터치스크린을 적용해 스마트폰 흐름을 따랐다.

 
Q10은 블랙베리 고유의 특징인 쿼티 키패드를 탑재했다. 기본적인 성능은 Z10과 비슷하지만 쿼티 키패드가 탑재돼 있어 화면크기가 3.1인치로 작다. 대신 아몰레드를 적용해 고해상도가 지원된다.

블랙베리는 한때 기업형 휴대전화 시장의 강자였다. 당시 휴대전화 가운데 메시징 기능이 가장 효율적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애플 아이폰 이후 스마트폰이 속속 등장하면서 메시징 기능은 경쟁력을 잃었다. 현재 블랙베리의 시장점유율은 4%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런 상황에서 회사 이름을 브랜드명으로 바꾸는 초강수를 던진 것이다.

업계의 관심사는 두가지다. 첫째는 블랙베리10이 iOS와 안드로이드 양강체제에서 제3의 모바일 플랫폼으로 안착하느냐다. 둘째는 이를 발판으로 블랙베리가 옛 명성을 되찾느냐다. 초반 평가는 나쁘지 않다. 데이비드 포그 뉴욕타임스 기자는 “블랙베리가 끝났다고 해서 미안하다”는 내용으로 리뷰를 썼다. 블랙베리 Z10은 2월 10일 UAE를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출시됐다. 가격은 3년 약정 기준 149달러(약 16만1000원)로 비교적 저렴하다. 국내 출시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김건희 기자 kkh4792@thescoop.co.kr | @itvf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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