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여 !! 제발 1차에서 빠져라
리더여 !! 제발 1차에서 빠져라
  • 김성회 CEO 리더십연구소장
  • 호수 26
  • 승인 2013.01.11 08: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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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회의 리더학 개론

 
조직의 화합을 도모할 때 상사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전략은 분명 함께 먹고 마시고 어울리는 행사다. 반면 직원들은 노는 것도 가욋일이라며 피로증후군을 호소해 동상이몽을 할 때가 많다.

그렇다면 상사들은 왜 모임을 통한 단합에 집착하는가. 일단 눈에 띄고 하기 쉽기 때문이다. 당신은 ‘내일부터 한마음, 한뜻으로 똘똘 뭉치겠지. 이만큼 먹여 놓고 기도 살려놨으니 한동안 약발이 먹힐 것’이라며 자위하지만 실제로 당신만큼 부하가 만족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답은 ‘NO’다.

돈 쓰고, 시간 쓰고, 몸 쓰고, 마음까지 쓰며 어울렸지만 단체행사가 단합과 반드시 이어지지는 않음은 상사인 당신이 목도해야 할 ‘불편한 진실’이다. 회식은 단합과 무관하거나 오히려 단합에 반작용을 일으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술 마시고 팀워크를 다지라고 비용을 지출하지만 술 마시다가 오히려 갈등이 증폭되기도 한다.

누군가는 회식을 아예 없애라는 소리냐고 반문할지 모른다. 아니다. 다만 회식, 단합행사에도 운용의 묘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첫째, 직급을 파괴하라. 회식자리에서 부하를 ‘졸개’로 만들지 마라. 또 직급끼리 어울려 상하로 분리하지 마라. 고루 섞여 앉고 최고경영자 주위에는 신참을 앉혀라. 회식이야말로 상하가 자리를 함께하며 일선 직원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회식을 상사가 좋은 자리가 아니라 직원 좋은 자리로 만들어야 한다. 회식 때 자꾸 눈치 주며 직원들에게 잔심부름 시키고 시종 부리듯 하지 마라.

둘째, 구성원의 기분과 시간을 배려하라. 회식과 관련해서 짜증나는 일들 중 단연 압권은 사전 조율 없이 상사 마음대로 급작스럽게 회식을 제안하는 경우다. 회식 날짜는 미리 예고해 부하들이 스케줄에 잡아놓을 수 있도록 하라. 또 투명하게 주제를 공개하고 예고하라. 그래야 부하직원도 잔머리 굴리지 않고 마음 편하게 참석할 수 있다.

회식은 부하가 상사 평가하는 자리

셋째, 대화를 관리하라. 회식을 일 말고도 여러 취미와 인간미가 있다는 사실을 보일 수 있는 기회로 삼아라. 회식은 상사가 부하를 평가하는 자리기도 하지만, 부하가 상사를 평가하는 자리기도 하다. 회식은 조회나 설교 자리가 아니다. 내가 무슨 말과 행동으로 직원들에게 에너지를 전해줄 수 있을까 연구하고 준비하라.

넷째, 술 강요하지 말라. 집이 멀거나, 신념에서 혹은 체질적으로 마시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술 강요는 고문이다. 원하지 않는 긴 술자리에, 주량을 넘는 폭음으로 지쳐 다음 날 업무에 지장까지 준다면, 당신은 부하들의 가정파괴범을 넘어 업무성과 파괴범의 역할까지 하는 셈이다. 과도한 음주강요는 업무파괴다. 절대 술 강권하지 마라.

다섯째, 개인기를 만들어라. 모든 리더는 같이 일하고 싶은 상사가 돼야 한다. 하지만 그것만으론 부족하다. 노는 자리에서도 같이 놀고 싶은 상사가 돼야 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콩밭 매는 아낙네야~”만 죽도록 고집하지 말라. 부하들이 귀 기울여 들을 만한 그들 취향의 요즘 노래 2곡 정도는 항상 준비해둬라.

여섯째, 중간에 빠져라. 1차에서 빠져라. 당신이 아무리 좋은 상사라 해도 상사인 이상 불편할 수밖에 없다. 그들이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자리를 비워주는 것도 상사로서 매너다. 상사가 술자리에 오래 있어 봐야 자신이 실수하거나, 부하가 실수하거나 둘 중 하나이게 마련이다. 상사가 회식의 개회사는 하되, 폐회사까지 할 필요는 없다.

 
일곱째, 회식 다음 날에 더 모범을 보여라. 회식 다음 날에는 평소보다도 태연하게 더 열심히 일하라. 출근도 더 일찍 하고, 한낮에도 자리를 지켜라. 아무리 마시고 같이 취했어도 다음 날 상사는 더 빨리 출근해야 한다. 주량은 얼마나 많이 마시느냐가 아니다. 마시고서 다음 날 출근이나 업무에 얼마나 지장을 안 받느냐가 척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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