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와 퀼컴의 뒤바뀐 위상을 보여주는 사건이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13 행사에서 벌어졌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1월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기조연설에서 스티브 발머 MS CEO는 폴 제이콥스 퀼컴 회장의 차례에서 지원군으로 나섰다. CES 기조연설의 상징성과 주목도를 고려할 때 다른 회사가 기조연설에 등장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CES 개막전 행사 기조연설은 전통적으로 MS가 맡아왔지만 MS가 CES2013에 출전하지 않기로 선언하는 바람에 제이콥스 CEO가 퀄컴의 ‘스냅드래곤800’을 시연하며 이날 연설을 맡았다.

MS는 그동안 CES에서 기조연설을 10여차례 담당했다. 발머 MS CEO는 지난해까지 4번이나 CES 기조연설을 맡았다. 그러나 올해 발머 CEO는 제이콥스 퀄컴 회장을 지원하는 역할만 수행했다. 표면적으로는 MS가 CES 2013에 출전하지 않기로 선언했기 때문이다. 대신 지원군으로 나선 발머 MS CEO는 “퀄컴과 함께 수백만명의 사람에게 새로운 운영체제를 통한 기회를 제공했다”며 “이것이 바로 모바일 태생이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으로 업계에서는 MS가 퀼컴과의 관계를 다지는 데 적극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퀼컴은 윈텔 경쟁자 ARM 진영을 대표하는 회시기도 하지만 모바일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김건희 기자 kkh4792@thescoop.co.kr│@itvf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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