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 이동진 독자
얼마 전부터 고전경영을 관심 있게 읽고 있다. 사실 첨엔 문장이 간결하지 못해 좀 답답한 면이 없지 않았다. 하지만 문장은 중요하지 않았다. 김득신 편은 읽고 느끼는 게 많다. 김득신이 누구인지 한번 찾아봤다.
놀랐다. 책 한 권을 1만 번 이상 읽지 않으면 자신의 독수기에도 적지 않았던 사람이라는 걸 알고 나서다. 나는 한 권의 책을 정독해서 두 번이라도 읽었던 적이 있었을까. 그만한 끈기도 열정도 없었다. 삶도 마찬가지였다. 한 번에 안 되면 열 번을 하고 열 번에 안 되면 백 번, 천 번을 하면 언젠가 될 거란 생각 자체를 가져본 적이 없었다. 그저 안 되는가보다 하고 포기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기타를 배울 때는 손가락이 짧다는 핑계가 있었고, 영어를 배울 때는 머리가 나쁜가보다 하며 합리화시켰다. 그런 내가 김득신처럼 태어났으면 어땠을까. 평생 바보로 생을 끝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제 다시 내 인생을 바꿔 보려 한다.
제주 제주시 건입동 이동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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