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2006년 2월 FRB 이사로 임명한 워시는 임기가 2018년 1월까지였지만 2011년 2월 “매우 중요한 시기에 국가를 위해 봉사해 영광이었다”며 사임했다.
전문가들은 워시의 사임 이유가 양적완화 정책을 고수하는 버냉키 의장과의 견해차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금은 스탠퍼드대학 후버연구소 연구원으로 재직 중인 워시는 “FRB가 QE3 정책을 발표했지만, 이는 경제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며 “오히려 중앙은행의 우려만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FRB가 실업률을 직접적인 타깃으로 맞추고 있지만 QE3가 실업률을 낮추지 못할 것”이라며 “QE3보다 아이폰5가 경제에 더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워시의 의견은 과장된 게 아니다. 아이폰5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 마이클 페롤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9월 10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9월 12일 아이폰5가 출시되면 올 4분기 미국에서만 800만개가 팔릴 것”이라며 “분기 기준 32억 달러(약 3조6100억원), 연간 128억 달러의 경제효과를 창출해 미국 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0.25 ~0.5%포인트 올라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2011년 10월 출시한 아이폰4S의 수입부품비용을 뺀 총매출액은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에 0.1~ 0.2% 기여했다”며 “아이폰5의 판매량은 아이폰4S의 판매량을 크게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서운 인플레이션 올까
시장조사기관인 RBC캐피털 마켓도 보고서를 통해 세계 반도체 시장에 미치는 ‘아이폰5의 경제 효과’를 분석했다. RBC캐피털 마켓은 애플의 아이폰5가 2013년 전체 반도체 수익의 4.4%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액으로는 세계 반도체 판매량 가운데 아이폰5가 139억 달러의 수요량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QE3에 대해선 회의론이 대두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QE3가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말한다. 우선 물가에 대한 부담이다. 시장에 대규모 자금을 계속해서 풀면 인플레이션이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 2010년 실행된 QE2의 경우 인플레이션만 유발하고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평이다. 재정절벽이 발생할 경우 효과가 상쇄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연말 대선 등 정치적인 변수도 QE3의 효과를 막아설 수 있다. QE3 회의론이 이처럼 현실화된다면 벤 버냉키 FRB 의장은 ‘아이폰5보다도 시원치 않은 정책을 펼쳤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심하용 기자 stone @ thescoop.co.kr | @ itvf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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