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매력적인 대통령은 누구일까. 미국의 공영라디오 엔피알(NPR) 인터넷 판은 7일 역사학자와 정치학자들의 의견을 종합해 ‘미국 역사에서 가장 멋쟁이 대통령 7인’을 선정했다.
최고의 멋쟁이 대통령으로는 빌 클린턴 대통령이 선정됐다. 클린턴 대통령은 자서전에서 ‘항상 여성에게 차이는 쑥맥’이라고 자신을 표현했으나 도도하고 깐깐한 대학 동창생 힐러리 클린턴을 사로잡았다.
부드럽고 온화한 매력의 소유자인 그는 임기 후에도 지금까지 미국 국민의 인기를 얻고 있다. 미 프린스턴대의 대통령 역사학자인 줄리언 젤라이저는 “클린턴은 1992년 대선 당시 심야 토크쇼에 출연, 색소폰을 연주하는 등 새로운 방법으로 유권자에게 다가갔다”면서 “(르윈스키 스캔들로) 탄핵위기에 몰렸을 때도 클린턴에 대한 인기는 줄어들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2위는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차지했다. 케네디 대통령은 카리스마를 가졌고 품행이 멋있었던 대통령으로 평가됐다. 1960년 제37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신예 케네디가 백전노장 닉슨을 이기고 대통령에 당선된 데는 TV토론회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독특한 색의 와이셔츠를 입고 젊음을 내세운 케네디는 패기만만했고 미남이었다. 당시 라디오만 있는 가정은 리처드 닉슨에 투표하고, TV가 있는 가정은 케네디에 투표했다는 말이 돌았다.
3위는 곰 인형의 대명사 ‘테디 베어’를 탄생시킨 시어도아 루스벨트 대통령이 차지했다. 테디 베어는 루스벨트(애칭 테디) 대통령이 곰 사냥을 나갔다가 잡은 새끼 곰을 불쌍히 여겨 풀어줬다는 일화에서 비롯됐다. 현대의 기준으로 볼 때 루스벨트 대통령은 분명 멋쟁이는 아니지만 젤라이저 교수는 “당시에는 많은 미국인이 호기심을 가질 만큼 당대의 대표적인 인물이었다”고 밝혔다.

5위에는 ‘행운의 2달러’ 지폐 속 인물로 유명한 토머스 제퍼슨 대통령이 차지했다. 다방면에 재주가 많았던 제퍼슨 대통령은 공화당의 귀족적 격식을 깨뜨린 인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는 보수적인 공화당 출신이지만 백악관에 초대된 손님을 악수로 맞이하는 등 당시로는 파격적인 의전을 선보였다. 또 유명한 예술가나 우아한 댄서와 사랑에 빠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밖에도 프랭클린 D. 루스벨트가 정적의 공격이나 위기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멋진 모습으로 6위에 올랐다.
심하용 기자 stone @ thescoop.co.kr | @ itvf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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