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을 중심으로 한 홍석조 회장의 그룹화 작업은 서서히 진행돼 왔다. 훼미리마트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7% 가량 성장한 2조6,027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다 훼미리뱅크, 보광P&C, 보광D보광훼미리마트가 일본 훼미리마트 본사와 결별 수순을 밟고 있어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방계 회사인 ‘보광’이라는 이름도 사용하지 않고 새로운 사명을 쓰기로 했다.
10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훼미리마트는 지난 8일 주주총회를 열고 사명을 ‘BGF’로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BGF는 언뜻 보기에는 보광훼미리마트의 알파벳 첫 글자를 딴 것처럼 보이지만 Be Good Family의 약자로 가족 같은 기업이 되겠다는 의미로 알려졌다.
훼미리마트는 훼미리뱅크, 보광P&C, 보광DSnet, 훼미리F&B, 14개 물류센터 등 총 18개 유통업 관계사를 운영 중이다. 이에 따라 이번 사명 변경은 훼미리마트가 편의점 사업을 중심으로 유통 서비스 사업을 확대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훼미리마트는 방계회사인 보광그룹과 일본 훼미리마트 본사와 각각 연결되어 있다. 보광그룹과는 전혀 지분 관계는 없지만 그룹 명의를 사용하고 있고 일본 본사와는 훼미리마트 브랜드 라이선싱 계약을 맺고 있다.
일본 본사는 훼미리마트의 2대 주주이기도 하다. 훼미리마트는 홍석조 회장이 35.02%, 일본 훼미리마트가 23.4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훼미리마트는 이번 기회에 일본 본사로부터 독립해 유통 그룹을 설립하겠다는 계획 아래 일본 본사의 지분을 차차 매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훼미리마트는 현재 보스턴컨설팅그룹에 BI와 CI 컨설팅을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새 기업명은 조만간 새롭게 교체할 계획이다. 훼미리마트는 현재 국내 편의점 점포 수 7,200여개로 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일본 본사와 결별시 그동안의 본사 제약으로 시도하지 못했던 해외 시장 진출 등에 도전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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