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국고 유로화 바닥 드러나
그리스 국고 유로화 바닥 드러나
  • 심하용 기자
  • 호수 0
  • 승인 2012.08.01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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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만기 채권 막지 못하면 대혼란 예상

▲ 26일 그리스 아테네의 총리 집무실에서 안토니스 사마라스 그리스 총리(오른쪽)와 아테네를 방문한 조제 마누엘 바호주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이 긴축재정 약속을 이행하지 않는 그리스에 대해 구제금융 지원을 중단하자 그리스 국고의 유로화가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8월 중 만기가 돌아오는 유럽중앙은행(ECB) 채권을 갚거나 유예하지 못하면 큰 혼란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 일각에서는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를 기정사실화하는 목소리도 점점 커지고 있다.

크리스토스 스타이코라스 그리스 재무부차관은 31일(현지시간) 국영 NET방송에 출연해 “국고의 현금 보유분이 거의 바닥을 드러낸 상태”라며 “재정이 예산 집행·세입·지출 등과 연계돼 있어 국고가 언제 바닥날 것이라고 단정 지어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유럽중앙은행(ECB)으로부터 빌린 대출을 상환해야 하는 8월20일까지 추가 구제금융 지원금을 받지 못한다면 벼랑 끝에 내몰릴 것은 확실하다”고 강조하며 “국고가 고갈되면 당장 경찰관 등 공무원의 급여와 연금 등을 지급하지 못하고 사회복지 서비스도 제공할 수 없어 국정 마비 상태를 피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현재 ‘트로이카’로 불리는 EUㆍ유럽중앙은행(ECB)ㆍ국제통화기금(IMF)은 그리스가 구제금융의 대가인 긴축재정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다며 자금 집행을 중단한 상태다. 트로이카는 7월 24일 실사단을 그리스로 보내 구제금융 조건을 제대로 이행하는지 점검 중이지만 결과는 부정적이다.

트로이카 실사단은 당초 7월 말 그리스 실사를 마치고 이달 말 최종 긴축안을 확인하기 위해 그리스를 재방문할 예정이었지만 그리스가 긴축안 합의를 마칠 때까지 체류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

그리스 정부는 구제금융 지원금 지급이 늦어지자 급한 불을 끄기 위해 8월 중 만기가 되는 약 32억유로 규모의 ECB 채권을 상환하거나 대출 기간을 연장하는 브리지론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그 댓가로 그리스는 115억유로 규모의 추가 재정지출 삭감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그러나 그리스 연립정부를 구성한 3당의 주요 지도자들은 115억유로 규모의 재정 지출 감축분의 주요 부분에 합의했지만 세부 항목을 두고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심하용 기자 stone@thescoop.co.kr|@itvf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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