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증시의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8월 들어 코스피지수는 지난 20일 기준 4.67% 하락세를 기록했다. 기준금리 인상 우려와 중국의 경기둔화로 인한 ‘9월 위기설’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세계 자본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최대 화두는 2가지다. 중국의 기습적인 위안화 평가절하와 수년째 시간을 끌고 있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다. 그리스의 디폴트, 유로존 탈퇴 가능성의 고비를 넘어서자마자 세계 경제의 양대 축인 미국과 중국 관련 이슈가 시장을 흔들고 있는 셈이다.
중국의 주식시장 급락과 연속적인 위안화 평가절하로 인해 심리적인 공포감이 증가했다. 위안화 평가절하가 글로벌 통화전쟁의 서막으로까지 비화되면서 글로벌 경제가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9월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국내를 비롯한 세계 금융시장은 시한폭탄을 안고 사는 것과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봐서는 안 된다. 금리인상은 미국의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확신의 다른 표현이라서다. 게다가 금리인상 우려와 자본이탈 가능성은 장기간 등장한 이슈다.
달러강세 국면 역시 금리인상 이후의 상황을 충분히 선반영하고 있다. 미 연준이 금리를 인상한다고 곧바로 위기가 발생하는 아니라는 거다. 오히려 금리인상이란 재료소멸에 따른 달러화의 약세 전환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미국의 금리인상 전에는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지만 금리인상 이후에는 대체로 약세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1971년 이후 총 여섯 차례 기준금리를 올렸지만 인상발표 이후 달러화는 대부분 약세로 전환했고, 달러화지수는 인상 시점을 기준으로 약 90거래일 동안 적게는 2%, 많게는 8%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반면 중국의 급작스러운 위안화 절하는 시사하는 바는 크다. 중국과 관련된 것은 무엇이든 잘된다는 시장의 인식이 바뀔 수 있어서다. 한국의 산업구조와 변화 주가 등은 중국의 경제발전과 성장을 통해 결정됐다. 하지만 이제는 중국 외적인 요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업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노출된 악재와 예정된 위기는 선반영되는 경우가 많다. 주식시장의 단기적인 급락도 이런 흐름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 현재 주식시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보다 가파른 하락세를 띠고 있다.
실제 기업가치와 비교해도 60% 이상 평가절하된 수준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역사적인 저평가국면까지 주가가 하락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저평가된 기업의 경우 추가적인 급락보다는 바닥을 다지는 흐름이 진행될 공산이 크다. 현재의 주가급락에 동요하기보다는 9월의 불확실성을 준비하는 투자전략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추가적인 하락시 매수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2~3년간 상승세를 지속한 중소형주ㆍ화장품ㆍ제약ㆍ바이오 업종은 보수적인 관점으로 리스크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
조민규 오즈스톡 대표 ruready1027@nate.com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